종로학원 등 취합 결과 오후 8시 7만2084명 지원해
증원 전보다 1만4000여명 늘어…경인·지방대 40%↑
서울 지원자는 줄었지만 SKY 의대 경쟁률은 상승해
가천대 전체 104대 1, 성균관대 논술전형은 413대 1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의과대학 신입생 모집인원이 1500여명 늘어난 이후 치러진 첫 수시모집에서 선발 규모 약 24배인 수험생 7만여명이 지원했다.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가 1만4000여명 늘어난 것이다.
13일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2025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입학정원 내 전형 총 3010명을 선발하는 전국 의대 39곳에는 7만2084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24.0대 1로 지난해(30.6대 1)보다 낮아졌지만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1138명(60.8%) 늘어난 탓이다. 지원자 수는 전년도 수시모집 마감 때(5만7192명)보다 이미 1만4892명(26.0%) 더 많고, 아직 최종 경쟁률을 공개하지 않거나 접수 중인 대학이 2곳 남았다.
이날 오후 11시30분 창구를 닫는 가톨릭관동대는 2시간 전 67명을 뽑는 의대에 853명이 지원해 경쟁률 12.7대 1을 보이고 있다. 전북대는 이날 오후 6시 접수를 마쳤지만 아직 지원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의대 등 일부 경쟁률이 오른 대학이 있지만 입학정원이 동결됐던 서울 지역 의대 8곳의 지원자 수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서울 지역 의대 8곳에는 1만6671명이 접수해 지난해 접수 마감 당시 1만8290명보다 1619명(8.9%) 줄었다. 경쟁률도 41.2대 1에서 35.8대 1로 내려갔다.
반면 모집인원이 큰 폭으로 늘어났던 경기, 인천 및 지방대 의대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원서를 받았다.
경인 지역 의대 4곳이 접수를 마친 결과, 290명 모집에 2만2333명이 지원해 77.0대 1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118명이었던 모집 규모를 늘린 탓인지 지난해 131.0대 1이라는 기록과 견줘 다소 저조한 모습이다. 지원자 수는 6871명(44.4%) 더 불어났다.
지방대 의대 27곳은 아직 가톨릭관동대와 한림대가 모집을 하고 있지만 14.68대 1 수준을 보였다. 오후 8시까지 2254명 모집에 3만3080명이 접수했다. 지난해보다 9640명(41.1%)을 더 받았지만 모집인원 규모가 1310명에서 225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의대는 경기 가천대로 104.2대 1을 기록했다. 90명을 뽑는데 9377명이 몰렸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는 44.7대 1로 두 배 넘게 치열해졌다.
뒤이어 경기 지역의 성균관대(90.1대 1), 서울 중앙대(87.7대 1), 가톨릭대(65.3대 1) 등 주로 서울 및 수도권 의대의 경쟁이 보다 뜨거운 양상을 보였다.
접수를 마친 대학 중 제주대는 6.6대 1을 보여 경쟁률이 가장 낮았고 이어 부산 인제대(7.6대 1), 광주 전남대(8.3대 1), 경남 경상국립대(9.3대 1) 순이었다.
지방대 의대 26곳의 지역인재 선발전형의 경우 앞서 이날 오후 7시를 기준으로 1만9927명이 지원해 12.9대 1 수준이었다. 지원자 규모가 지난해(8369명)보다 2배 늘어났고 경쟁률도 10.5대 1에서 더 높아졌다.
지역인재 전형은 의대가 있는 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3년 내내 다닌 수험생만 받는다. 정부는 지역의료 강화 차원에서 비수도권 수험생이 의대에 입학해 지역에 정착하게 한다며 지역인재 비중을 키웠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진 점에 미뤄 최상위권 수험생은 소신, 상향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상위권에서는 눈치 경쟁이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교과(내신 성적) 영향력이 절대적인 학생부 교과전형보다 변수 발생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이 크게 증가했다"며 "지역인재 전형은 교과전형에서도 증원 기대 때문에 지원자가 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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