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중국 전인대(의회)가 13일 세계 주요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중국 근로자들의 정년 나이를 내년부터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의 인구 감소와 노동력 고령화에 따른 것으로 중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었다. 중국사회과학원은 지난 2019년 정년 퇴직 나이를 높이지 않으면 2035년 중국의 연금 기금이 모두 고갈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중국의 정년 퇴직 나이 변경은 1950년대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정년 연장은 15년에 걸쳐 진행되는데, 현재 60세인 남성의 정년은 63세로, 현재 50세와 55세인 블루칼라 여성과 화이크칼라 여성의 정년은 55세와 58세로 상향 조정된다.

국영방송 CCTV가 보도한 전인대 발표에 따르면 이 정책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중국 인구와 경제와의 관계를 연구하는 호주 빅토리아대의 펑슈젠 선임연구원은 "은퇴 연령에 접어드는 사람이 더 많아 연기금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진지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년 연장은 각 개인의 생년월일에 따라 점진적으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1971년 1월 태어난 남자는 2032년 8월 61세7개월의 나이로 은퇴할 수 있지만, 1971년 5월 태어난 남자는 2033년 1월 61세 8개월의 나이로 은퇴할 수 있다.

정년 퇴직 연장이 발표되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많았지만 현 상황을 감안하면 정년 연장은 불가피하다며 두둔하는 목소리도 있었디. 한 네티즌은 앞으로 10년 내에 정년을 80살로 높이는 법안이 나오게 될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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