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으로 발뻗는 中패션플랫폼 쉬인 "짝퉁 걱정 불식할 묘안은"

기사등록 2024/09/18 11:30:00 최종수정 2024/09/18 11:48:25

韓발란, 中플랫폼 쉬인·포이즌과 제휴…명품 검수 및 공급

中·美 등 글로벌 명품 사업 확대, 국내선 저가 의류만 판매

신뢰도 중요한 명품시장…'짝퉁·저품질' 이미지 극복책 관건

[서울=뉴시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쉬인과 함께 중국 리셀 플랫폼인 포이즌(POIZON)에 본격적으로 명품을 공급한다. (사진=발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명품 판매 플랫폼 발란이 중국 패션 플랫폼인 쉬인(SHEIN)과 제휴를 맺고 명품 검수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다.

쉬인이 글로벌 명품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명품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쉬인과 함께 중국 리셀 플랫폼인 포이즌(POIZON)에 본격적으로 명품을 공급한다.

이번 제휴는 명품 카테고리 개척이 필요한 두 중국 플랫폼이 발란에 먼저 제안하며 성사됐다.

이는 발란이 자사에 입점된 국내 판매자, 해외 부티크 등 명품 공급업체 제품들을 검수한 후 쉬인과 포이즌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고 제품은 대상이 아니며 새 제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발란은 이번 제휴를 통해 자사 글로벌 플랫폼인 발란닷컴과 함께 글로벌 투트랙 전략을 펴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파트너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로써 중국 대표 SPA(제조·유통 일원화) 브랜드인 쉬인이 한국 기업과 제휴를 통해 명품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신뢰도가 가장 중요한 명품 시장에서 중국 패션·리셀 플랫폼들이 '짝퉁 논란'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짝퉁·저품질 논란이 많았던 쉬인인 만큼, 진품 감정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발란은 까다로운 가품 검증 시스템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발란 관계자는 "전문성 있는 검수자들이 모든 제품을 하나도 빠짐없이 검수하는 시스템을 갖췄다"며 "발란이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점, 현재까지 가품 논란이 없었단 점 등을 고려해 제휴 요청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쉬인이 중국·미국 글로벌 시장으로 명품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지만 향후 한국 명품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8일 오전 방문한 서울 성동구 중국 패션 전문 이커머스 업체 '쉬인'의 팝업스토어 전경. 2024.07.08 *재판매 및 DB 금지

쉬인은 올해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겠다 선언하고 현재 국내에서는 저가 의류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패션 플랫폼이 국내 기업과 제휴를 맺는 모습을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의 철저한 검수' 등을 마케팅으로 내세워 짝퉁 논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패션이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 사람들이 꼼꼼하다거나 한국 제품이 품질이 좋다는 인식 등이 제휴 회사 선정과정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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