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천안 불당동, 아산 탕정 등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의 강남권처럼 지역 내 중심 입지에 집값도 비싼 곳이 지역의 '강남'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데이터를 보면 강남구 평균 매매가격은 7월 기준 22억7738만원, 서초구 21억1421만원, 송파구 17억317만원 등으로 서울 평균(10억8264만원)보다 약 1.5배~2배 이상 높았다.
또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값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7월 기준, 서초구 아파트값은 1월보다 9900만원 올랐다. 상승액으로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 이어 8670만원 오른 송파구가 뒤를 이었으며 강남구도 6486만원이 올라 서울 평균(3041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에서도 지역 내 강남 입지의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광역시 가운데는 대구 수성구, 부산 해운대구, 대전 서구 등이 대표적이며 기타 도시들 가운데는 충남 천안 불당동, 아산 탕정,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 혁신도시 일원 등도 지역 내 '강남'으로 꼽힌다.
분양시장에서도 지역 내 강남권 물량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위치하는 에코시티는 옛 제35보병사단 이전부지를 개발해 조성된 미니신도시로 대규모 수변공원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자리 잡으며 전주시 신흥 강남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에코시티에서 분양한 에코시티더샵 4차는 1순위 청약에 6.7만명이 몰려 평균 191.2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전주시 완산구에서 분양했던 서신더샵비발디(3.5만명. 55.59대 1 경쟁률)를 크게 뛰어넘은 결과다.
전국 최다 미분양 지역으로 알려진 대구에서는 지난 4월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범어아이파크 아파트가 15.32대 1 경쟁률을 기록, 2022년 10월(서구 내당동 두류역자이 5.17대 1) 이후 2년여 만에 1순위에 청약을 마친 단지로 등극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은 서울의 '강남구 대치동'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 외에도 충남 아산시의 강남으로 불리는 탕정면(아산탕정지구 일원)에서 1월과 5월 연이어 분양했던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 2차 등도 두 자리 수 청약률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의 강남은 교육을 비롯한 각종 인프라가 뛰어나 수요가 두터워 집값이 높지만, 많은 수요자가 들어가기를 희망한다"면서 "분양시장에서도 결과가 좋은 것 역시 입주를 희망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는 준공 후에도 좋은 가격으로 연결될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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