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가 직접 한글로 쓴 편지를 모아둔 '정조어필한글편지첩', 일제 강점기 우리말 사전 편찬을 위해 주시경과 그 제자들이 작성한 '말모이 원고' 등 보물로 지정된 다수의 자료를 오는 10월13일까지 상설전시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계획'과 기획전시 '사투리는 못 참지!'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소장자료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진품과 복제품을 일정한 주기로 교체해 전시한다. 이번 자료들은 1년 이상의 휴지 기간 동안 수장고에 보관되었던 작품이다.
'정조어필한글편지첩'은 정조가 원손 때부터 왕위에 오른 후까지 한글로 쓴 편지를 모은 서첩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큰외숙모 여흥민 씨와 그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정겨운 내용이 담겼다.
올해 3월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실물을 처음 선보이는 '삼강행실도언해'는 1580년경 전라남도 곡성현에서 간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간본이다. 이 자료에는 방점 표기, 음운 표기, 문법 등에서 16세기 한글의 특성이 잘 나타났다. 이 책과 동일한 판본은 현재 3종으로 국내에는 한글박물관에 있는 것이 유일하다.
영화 '말모이'를 통해 잘 알려진 '말모이 원고'는 한글학자 주시경과 그의 제자 김두봉, 이규영, 권덕규가 집필에 참여한 국어사전 원고다. 말모이는 오늘날 사전을 의미하는 순우리말로 말을 모아 만든 것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김희수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운영과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보물급 한글자료의 실물을 공개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추석 연휴와 다가오는 한글 주간을 활용해 많은 관람객이 방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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