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일 만의 연타석포' KT 로하스 "아들과 홈런 약속, 어제는 못 지켰지만"(종합)

기사등록 2024/09/12 22:19:33

소상공인 지원하는 ENA 홈런존에 솔로포 날려…"기쁘고 뜻깊어"

프로야구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김주희 기자 = KT 위즈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4)가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로하스는 1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두 차례 손맛을 봤다.

팀이 3-1로 앞선 5회 첫 홈런포가 가동됐다. NC 선발 임상현과 마주한 로하스는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게 들어온 4구째 시속 144㎞ 직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3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7경기 만에 나온 시즌 31호 아치다.

로하스의 방망이는 5-2로 리드한 6회 2사 만루에서 다시 한번 폭발했다. NC 구원 이준호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여 8구째 시속 145㎞ 직구를 통타, 우중월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6번째 그랜드슬램이다.

연타석 홈런은 개인 통산 10번째다. 이날까지 올 시즌 두 차례 연타석 아치를 그렸다. 지난 3월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이후 169일 만에 연거푸 손맛을 봤다.

로하스의 활약에 힘입어 KT는 NC를 10-4로 물리쳤다.

로하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KT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활약했다. 2020시즌에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 116득점을 쓸어담아 홈런·타점·득점 부문 1위를 석권하고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와 계약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던 그는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 퇴출됐다. 이후 멕시코 리그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며 다시 재기를 도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다시 KT와 손을 잡고 KBO리그에 복귀했다.

돌아온 로하스는 'MVP 출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이날까지 타율 0.334, 32홈런 109타점 102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막판까지 뜨거운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T에 로하스는 가장 믿음직한 '무기'가 되고 있다.

로하스는 경기 후 "시즌 초반 연타석 홈런을 치고 나서 한동안 못 쳤는데, 오늘 달성해 기쁘다"며 "사실 어제 경기에서 아들에게 꼭 홈런을 치겠다고 약속했는데 못 쳐서 아들이 화가 나있다. 오늘 2개나 치면서 조금이나마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만루홈런 상황에서는 "2아웃이었고, 상대 투수가 좋은 공을 안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풀카운트 이후에는 상대를 할 것이라 생각해 직구를 노리고 있었다. 강한 타구를 날리려고 한 것이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로하스가 친 첫 홈런은 'ENA 홈런존'에 떨어졌다. 여기에 KT 타자가 홈런 타구를 날리며 수원 지역 소상공인에게 10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홈런도 치고, 지역 소상공인도 돕게 된 로하스는 "그런 지원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 수원 지역 상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고 뜻깊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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