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시장, 중소·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활성화
뷰티 ODM 업체, 연구·개발 통한 고객모시기 나서
한국콜마·코스맥스, 올 2Q 실적 '역대 최대' 기록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K뷰티 시장이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급성장하자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투톱으로 불리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뷰티 제조 시장의 TSMC 지위를 두고 격전을 벌이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탄탄한 화장품 제조 기술을 갖추면서 중소 K뷰티 브랜드 고객 모시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컬리는 다음달 10부터 13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국내외 9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컬리 뷰티 페스타 2024'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페스타 공간을 2개로 나누고 중소 K뷰티 브랜드를 선보이는 공간인 이노베이션관을 따로 마련했다.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 역시 지난 6일부터 3일간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41개 브랜드가 참여한 오프라인 행사 '무신사 뷰티 페스타'를 열었다.
이중 약 80%가 중소 및 인디 브랜드들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앞다퉈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자 이러한 색조 화장품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제품 개발을 위해 R&D(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특허권 취득이나 인공지능 활용 등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한국콜마의 경우, 전체 직원 중 30%가 연구인력이며, 연 매출의 7%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그 결과 콜마그룹의 누적 특허건수는 올해 8월 기준 출원 1108건, 등록 661건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코스맥스 역시 지난 5월 3년여간 연구 끝에 AI(인공지능)에 기반한 조색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 3일에는 피부 흡수를 촉진하는 물질의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한편 두 회사는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03억원, 영업이익 717억원으로 집계돼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 29% 증가했다.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다.
같은 화장품 ODM업체인 코스맥스 역시 올 2분기 연결 매출액은 5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코스맥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이다.
같은기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도 K뷰티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두 ODM 투톱이 '화장품 업계의 TSMC(글로벌 1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를 차지하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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