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치르기 어렵네" 대출 규제에 입주율도 하락…8월 65.3%

기사등록 2024/09/17 09:00:00

잔금대출 미확보, 분양권 매도 지연 요인 증가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있다.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와 은행권의 대출 억제책 시행을 앞두고 서울 모든 자치구의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올랐다. KB부동산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상승했다. 전방위적 대출 규제를 실시하기에 최대한 한도가 많을 때 대출을 받아 집을 사자는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2024.09.0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시중은행의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 잔금 등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수분양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월 전국 입주율은 65.3%로, 7월 대비 3.5%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입주율이 80.3%에서 79.2%로 1.1%p 하락했다. 서울은 3.5%p(85.7%→82.2%) 하락한 반면, 인천·경기권은 0.2%p(77.6%→77.8%) 소폭 상승했다.

노희순 연구위원은 "주택경기가 양호함에도 불구하고 서울 입주율이 낮아진 이유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와 전세가가 높아 잔금대출과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비수도권인 기타 지역도 68.9%에서 59.4%로 9.5%p 대폭 하락했다. 반면, 5대 광역시는 62.8%에서 66.2%로 3.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권(58.7%→58.7%) 보합을 제외하고 제주권 15.2%p(79.7%→64.5%), 광주·전라권 8.1%p(69.9%→61.8%), 대구·부산·경상권 2.5%p(62.9%→60.4%), 대전·충청권 1.0%p(66.5%→65.5%) 모두 하락했다.

미입주 원인은 기존 주택 매각 지연(38.9%→38.3%), 세입자 미확보(25.9%→17.0%) 요인은 감소했지만, 잔금대출 미확보(20.4%→25.5), 분양권 매도 지연(3.7%→10.6%) 요인은 증가했다.

이는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상과 심사 강화 등으로 인해 아파트 입주 잔금 및 분양권 거래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3으로 0.3p 소폭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6.7p(99.5→92.8), 광역시는 4.1p(90.0→85.9) 하락하는 반면, 도지역은 6.2p(82.8→88.4)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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