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마지막 해 창립돼 3개 세기에 걸쳐서 존속하기 때문”
마윈 “경쟁이 알리바바 더욱 강하게 만든다” 강조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중국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이 10일 회사 웹사이트에 게시한 서한에서 “알리바바는 102년간 생존하기로 뜻을 세웠다”고 올렸다.
이날은 알리바바 창립 25주년이자 홍콩 증시에 공식 편입되는 날이기도 했다.
12일 홍콩 명보 보도에 따르면 마윈은 “알리바바는 이미 여정의 4분의 1을 마쳤다“며 ”앞으로도 경쟁이 심하고 상황은 어렵지만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102년’간의 생존을 강조한 것은 20세기의 마지막 해인 1999년에 창립했기 때문에 102년을 지나면 22세기인 2101년까지 3세기에 걸쳐 존속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마윈은 “인터넷 인공지능(AI)의 발달로 각 사업 분야마다 경쟁이 치열해져 알리바바의 비즈니스가 도전에 직면하고 있으며 어떤 회사도 항상 1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했다.
마윈은 “알리바바는 결코 누구로부터 보호받는 회사였던 적이 없다”며 “경쟁은 먼저 알리비바를 더 강하게 만들고 업계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이상주의적인 정신을 갖고 있으며 미래와 시장을 믿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회에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친절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은 지난 25년 동안 얼마나 많은 회사를 설립했는지, 얼마를 벌었는지 보다 사회에 얼마나 많은 변화와 가치를 가져오고 알라바바가 얼마나 이상과 정의로움을 가졌는지를 두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승장구하던 마윈은 이른바 ‘전당포’ 발언으로 공개 무대에서 사라졌다.
마윈은 2020년 10월 24일 상하이의 금융서밋 연설에서 ‘위험 방지’를 앞세워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는 당국을 비판했다.
그는 “훌륭한 혁신가들은 감독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뒤떨어진 감독을 두려워한다”며 “기차역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공항을 관리할 수 없듯이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미래를 관리해나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경쟁은 혁신의 경쟁이어야지 감독 당국의 (규제) 기능 경연 시합이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마윈은 중국의 은행을 전당포에 비유했다. 그는 “은행은 담보와 보증을 요구하며 여전히 전당포처럼 운영하고 있다”며 “중국 금융의 이런 전당포 정신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이런 발언은 왕치산 국가 부주석, 이강 인민은행장 등 고위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왔다.
마윈은 이 발언 이후 갑자기 공개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거의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6월에는 도쿄대 객원교수로 일부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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