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대 틈으로 보름달 보이는 추석…고온다습 늦더위 이어져

기사등록 2024/09/12 12:39:30 최종수정 2024/09/12 18:51:36

태풍 버빙카 영향으로 고온다습 수증기 유입

기상청 "이번 연휴, 평년보다 5도 내외 높은 기온"

동풍 등 영향으로 추석 연휴 대부분 산발적 소나기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추석인 29일 저녁 서울 하늘에 보름달이 떠있다. 2023.09.2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주말인 1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 동안에는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유입됨에 따라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늦더위가 이어지겠다. 태풍 13호 '버빙카'의 영향으로 전국에 산발적인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구름이 가끔 낄 것으로 보인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 분석관은 12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추석 연휴에는 가끔 구름이 많고 산발적인 비가 내리겠다"며 "30도 내외의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추석 연휴 동안에 늦더위가 지속되는 건 고기압이 자리잡은 데 따른 탓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대기 상부에는 티베트고기압이 자리 잡았고 중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있다"며 "이로 인해 북쪽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저지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태풍 버빙카도 고온 다습한 날씨를 이어지게 하는 원인이다. 지난 10일 괌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은 상하이 부근으로 서북서진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꾸준히 들어오고 한밤중 일부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태평양 해역에서 라니냐가 발생한다면 국내 9~10월 초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 열대 중태평양 지역의 해수면온도가 내려가 아열대 북태평양 지역에 강수량이 떨어지고 이에 따라 맑고 건조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후 고온 다습한 남풍이 불어오는 등 기온이 점차 높아진다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기상청은 이날 설명자료를 내 "추석 연휴 동안에는 평년보다 5도 내외 높은 기온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추석 연휴에는 태풍이 몰고 오는 수증기와 동풍의 영향으로 국지적인 소나기도 내리겠다.

공 분석관은 "14일에는 수증기가 유입되는 경기북부 및 중부에 소나기가 내릴 것이다"며 "16~17일에도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가 올라오면서 제주도와 남부 중심에 산발적인 강수가 내릴 것이다"고 했다.

15일과 18~19일은 동풍이 불어 강원 영동 지역 등에 산발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우 통보관은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회전해 동풍을 불러온다"며 "고기압이 내려오면 동풍이 불어와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고기압이 자리잡고 고온 다습한 수증기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일시적으로 폭염 특보가 해제·완화할 수는 있어도 높은 기온이 유지될 전망이다.

아울러 추석 당일에도 비가 내릴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비구름대 사이로 보름달이 보이겠다. 우 분석관은 "밤에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을 수 있어 지역에 따라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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