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과학적인 안을 주면 얼마든지 마음 열고 논의"
"블랙리스트 작성자와 유포자 끝까지 추적해 처벌"
"의료개혁은 고통스럽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개혁"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추석 연휴 응급의료 종합상황 브리핑을 열고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의료계가 오해를 풀고 의료개혁의 파트너가 되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의대 정원과 정책 내용에 대해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주면 정부는 얼마든지 마음을 열고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은 필수의료와 지역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에게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보상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개혁"이라며 "여·야·의·정협의체에 참여해 의료개혁에 의료 현실을 생생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 총리는 "1100여명의 복귀 전공의들께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며 "정부는 블랙리스트 작성자와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의료개혁은 고통스럽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개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 총리는 "우리 의료체계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불합리한 수가체계, 불공정한 소송제도, 전공의들의 저임금 장시간 근로에 의존하는 취약한 인력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며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 알면서도 수반되는 고통이 두려워 개혁을 미루거나 중도 포기해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국민께서 너무나 잘 알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한복판에서 후두염에 걸린 다섯살 아이가 입원을 못해 세상을 떠났다. 간호사가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는데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돌아가셨다. 경남에서 다리를 다친 30대 가장이 구급차로 충북까지 달리느라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다. 장 중첩증에 걸린 아기가 응급실에 못가 숨지는 일이 광역시에서 반복해 벌어졌다"며 "정부는 더는 미룰 수 없어 의료개혁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의료진의 헌신에도 감사를 표했다. 한 총리는 "환자 곁을 선택해주신 의사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격무를 감당하며 병원을 지탱하고 계신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선생님의 공로도 정부는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상진료체계가 버티고 있는 것은 헌신적인 의료진과 현명한 국민 덕분"이라며 "많은 병원이 문을 닫는 추석 연휴는 나보다 더 위중한 이웃을 위해 응급실과 상급병원을 양보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하다. 꼭 큰 병원에 가기보다 중증도에 따라 적정한 의료기관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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