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0.83% 하락한 7744만원
美 대선 토론서 가상자산 언급 '제로(0)'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8월 소비자물가지표(CPI)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면서 7700만원대 머물렀다. 업계 기대를 모았던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도 상승을 제한했다.
12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25% 상승한 775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83% 하락한 7744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41% 떨어진 5만738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횡보세로 돌아섰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22% 오른 31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17% 떨어진 31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95% 하락한 2343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 밑으로 떨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7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0.72%다.
시장이 하루 만에 횡보세로 돌아선 배경은 11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CPI에 대한 실망감이다. 8월 헤드라인(전품목)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무난하게 나왔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시하는 근원 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이에 연준이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컷'(50bp 금리 인하)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감도 대폭 후퇴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에 속하는 가상자산은 금리 방향성에 따라 가격이 들썩이는 경향이 있다. 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분위기가 확산할수록 상승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 기대를 모았던 미국 대선 TV토론도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모두 이번 토론에서 가상자산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11일(현지시간) "이번 미국 대선 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가상자산 산업이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메인스트림(주류)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1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7·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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