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디드 줌 아이폰 공급 모델 확대
올 하반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 기대
"부품 원가 인하 압력은 대비해야"
LG이노텍은 국내 부품사들 가운데 애플 공급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80%를 애플로부터 얻고 있다. 그만큼 아이폰16 성공 수혜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이달 출시하는 애플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에 '폴디드 줌'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지금까지 애플은 플래그십 모델인 '프로맥스' 모델에만 폴디드 줌을 탑재했지만, 이번 아이폰16 시리즈에서는 '프로' 모델로 탑재 대상을 넓힌다.
특히 LG이노텍이 아이폰16 시리즈의 폴디드 줌 초도 물량을 모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폴디드 줌 탑재 모델 확대가 LG이노텍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폴디드 줌은 스마트폰 후면에 카메라가 튀어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빛을 꺾어 이미지센서에 전달하는 카메라 모듈이다. 애플은 최신형 아이폰 시리즈에 이 고성능 폴디드 줌을 탑재해 왔다.
폴디드 줌 확대 외에 카메라 모듈 판매 가격 상승도 LG이노텍의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카메라 모듈의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했다.
이에 당초 시장에서 예상한 LG이노텍 하반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898억원이었지만, 아이폰 교체 수요가 폭증하면 사상 최대 실적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아이폰16의 AI 기능 탑재로 전 세계적으로 교체 수요는 6억 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플도 아이폰16 시리즈의 초기 출하 물량을 전년 대비 10% 증가한 9000만 대로 잡았다.
특히 LG이노텍은 올 들어 설비 투자를 급격히 줄여 애플발 실적 수혜는 더 커질 수 있다. LG이노텍의 설비 투자 규모는 올 상반기 말 기준 335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원)대비 66.5% 감소했다. 이미 지난 2년 간 시설 투자에 집중했던 만큼 애플 수요에 대응할 생산여력을 갖췄다는 진단이다.
다만 LG이노텍 역시 다른 부품사들처럼 아이폰16의 가격 동결에 따른 원가 인하 압박은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하면서 부품 단가를 낮추라고 요구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어떤 부품사들보다 아이폰16 흥행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아이폰16의 AI 판매 특수가 얼마나 될 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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