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145년 일해야 받는 돈"…남한서 첫 월급 받고 눈물

기사등록 2024/09/12 00:00:00
[서울=뉴시스] 2024년 3월13일 유튜브 채널 유미카에 공개된 영상에서 북한 이탈주민 전주영 씨가 남한에서 첫 월급을 받던 때를 회상했다. 전 씨는 요양원에서 일하고 받은 월급 187만원이 북한에선 145년을 일해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유미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남한에 와서 첫 월급을 받고 액수가 믿기지 않아 울었다는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경험담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탈북민 전주영씨가 3월 유튜브 채널 '유미카'에서 처음으로 월급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했던 이야기가 공유됐다. 전 씨는 북한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2005년 7월 탈북해 홀로 한국에 왔다.

전 씨는 한국에 들어와 '배려받고 살고 있으니 사람 도와주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에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요양원에서 일을 시작했다.

사회자가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냐" 묻자 전 씨는 "지금 생각하면 또 운다"며 "187만원을 받았다. 처음엔 손에 (돈이) 안 쥐어져 있으니 안 믿겼다"고 답했다.

진짜인지 확인하기 위해 전 씨는 "그 길로 바로 통장을 가지고 은행에 확인하러 갔다. 가서 봤는데 187만원이 들어왔다"며 돈을 전부 인출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5만원짜리 지폐도 없어서 만 원짜리 봉투를 서너 개에 담아서 집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 돌아가 돈봉투에서 돈을 꺼내 쫙 펴놓고 펑펑 울었다고 했다.

전 씨는 "남을 도와주고도 이렇게 돈을 받는구나. 북한에선 꿈 같은 일"이라며 "북한에선 한 달 월급이 1달러다. (당시 환율을 고려해) 계산해 보면 내가 145년을 벌어야 187만원을 벌 수 있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직장에서 힘든 일이 많았는데 그래도 '더 하자' 생각했다"며 "직원들에게 '여러분들이 버는 최저임금이 북한에서 145년 벌어야 쥘 수 있는 돈'이라고 말하자 웃었다"고 당시 경험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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