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버거·KFC·파파이스 등 배달·홀 '이중가격제' 도입
프랜차이즈協 비대위 구성, 공정위에 배달앱 신고 계획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배달앱 수수료가 부담된다며 '이중 가격제'를 도입하는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횡포'라며 배달 업체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는 입장도 밝혀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이 첨예해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랭크버거는 최근 배달 가격을 홀보다 200원~700원 높여서 받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9월 11일자 뉴시스 [단독] "배달앱 수수료 탓" 프랭크 버거, 배달 메뉴가 최대 700원↑기사 참조)
이에 따라 대표메뉴 K불고기버거 세트는 홀에서 먹으면 7600원이지만 배달해서 먹으면 8300원을 내야 한다.
KFC코리아도 '이중 가격'을 도입하고 있다. 버거 단품은 300원, 치킨은 개당 100원, 사이드 메뉴의 경우 100원 가량의 가격 차이가 적용된다. 메뉴에 따라 최고 800원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배달을 할 경우 오리지널치킨 8조각 기준으로 800원이 더 비싸고, 징거버거 세트는 500원, 버거 박스는 700원을 더 내야 한다.
파파이스는 올해 4월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 이중 가격제도 함께 도입했다. 배달 메뉴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한다.
이중가격제를 도입하지는 않았지만 높은 배달앱 수수료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며 메뉴 가격을 올린 사례도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지난달 28일부터 배달앱에서 판매하는 일부 품목 가격 조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배달앱에서 주문하는 두마리 세트 가격은 2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2000원(8.6%) 올랐다.
호식이두마리치킨 측은 인상과 관련 "배달앱 수수료 가중에 따른 가맹점의 손익구조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배달앱에 한해 일부 품목만 최소한의 판매가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소속 가맹본사들은 배달의 민족 등 플랫폼사들의 수수료 대폭 인상 행위 등을 독과점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로 규정하고 공정위 신고 등 강력한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이 지난 6일 열렸고 이날 열린 첫 회의에서 각 사별 현황 및 대응방법, 개선의견, 비대위 활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달 중 배달앱 3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정식으로 신고하기로 했다.
이에 배달 업체들은 "프랜차이즈협회 측은 불공정행위라고 주장할 뿐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떤 조항에 저촉되는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법적으로 문제될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대위는 이달 19일 기자회견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