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 부통령 후보, 9개월 낙태도 괜찮다 해"
해리스 "당선되면 연방 낙태권 보호 법안 서명할 것"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올해 대선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낙태권을 두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트럼프 후보는 10일(현지시각) 진행된 ABC 주관 대선 TV 토론에서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는 (임신) 9개월에 낙태도 전적으로 괜찮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출생 후 사형 집행은 아기가 태어난 만큼 낙태가 아니라고 말한다"며 "낙태권에 있어서 민주당은 급진적"이라고 공격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는 로 대 웨이드 보호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로 연방대법관 3명을 선택했고, 의도한 그대로 됐다"며 "현재 20개 이상 주에서 트럼프 낙태 금지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한 주에선 강간과 근친상간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금지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트럼프가 여성에게 자신의 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선 안 된다는 데 동의하기 위해 자신의 신앙이나 신념을 버릴 필요는 없다"며, 원치 않은 임신을 강제로 유지하게 해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난 미국 대통령으로서 의회가 로 대 웨이드 보호 조항을 원상 복구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자랑스럽게 서명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트럼프가 재선되면 전국적인 낙태 금지에 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후보는 "거짓말이다. 난 낙태 금지법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원하는 걸 얻었기 때문에 서명할 이유도 없다"고 받아쳤다.
토론 초반 침착함을 유지했던 트럼프 후보는 자신에게 불리한 이슈인 낙태권 질문을 받자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해리스 후보도 주로 유권자에게 말하듯 카메라를 응시하며 답변했지만, 낙태권 관련 답변엔 트럼프 후보를 바라본 채 얼굴을 찡그리며 목소리 높여 공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