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대표, 11일 오전 참고인 조사 출석
"소아마취 전문의 꿈꿨지만, 그 꿈 접었다"
[서울=뉴시스]이태성 기자 = '빅5 병원' 중 한 곳인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가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김유영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를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로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3분께 청사 앞에 나타난 김 대표는 "언제 어디가 아파도 상급병원에서 VIP 대접을 받는 권력자들이 의료 현안, 의료 정책을 결정하는 게 화가 난다"며 "저는 마취과 전공의로 소아마취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꿈꿨지만, 그 꿈을 접었다"고 짧게 말했다.
김 대표는 '전공의 사직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다른 전공의 대표들의 주장에 동의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말을 아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공모했다는 혐의를 밝히는 중인 경찰은 지난 7월 의협 집행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현재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이달 5일엔 서울대병원, 9일엔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를 조사했다. 오는 13일엔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가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의협 전·현직 간부들이 전공의들의 이탈을 주문하거나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이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임현택 의협 회장과 비대위 당시 김택우 위원장, 주수호 홍보위원장 등 관련자들을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은 자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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