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자신을 향한 부정 여론을 잠재우기엔 다소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과의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 5일 홈에서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에 그쳤던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3차 예선 첫 승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팔레스타인전을 통해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감독도 부임 2경기 만에 첫 승리를 작성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교체로 투입했던 황희찬(28·울버햄튼)이 선발로 출격해 선제골을 넣고, '에이스' 손흥민(32·토트넘)이 결승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후반 막바지 교체 투입된 주민규(34·울산 HD)가 쐐기골까지 작성했다.

선제골을 넣고 상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내리 두 골을 넣으면서 유독 약했던 중동 원정에서 승점 3을 추가한 과정, 결과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경기였다.

사령탑인 홍 감독의 선택들이 만든 원정 승리지만, 디테일이 아쉬웠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만들어냈으나, 전반 중반 이후 약해진 집중력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팔레스타인전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공격과 미드필드 지역, 미드필드 지역과 수비 사이 간격이 벌어지면서 포지션 별로 더 뛰어 생긴 문제점이었다.

결국 지친 시점인 전반 추가 시간, 상대에게  프리킥을 내줬고 정승현(알와슬)의 자책골이 나왔다.

후반전에도 벌어진 간격은 눈에 띄게 개선이 되지 않았다.

세밀한 전략, 전술보단 이강인, 손흥민 등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의 활약에만 의지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손흥민의 결승골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23위)은 FIFA 랭킹 76위에 그치는 '약체' 오만을 상대로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원정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오히려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홍 감독은 이번 9월 A매치 결과가 중요했다. 부임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던 탓에 팬들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에 그치면서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홍 감독은 "지금의 상황에선 축구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 부분은 앞으로 제가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오만전에서 승점 3을 획득했으나, 팔레스타인전과 비교했을 때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지우지 못했다.

한국은 오는 10월 요르단 원정으로 3차전을 치른 뒤, 이라크와 홈에서 4차전을 소화한다.

10월 경기를 통해선 부정적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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