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최다 골 2위 황선홍(50골)에 한 골 차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홍명보 감독에게도 첫 승리를 선사했다.
홍명보호는 10일(한국시각)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 오만과의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일 홍명보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 팔레스타인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겨룬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던 한국 축구는 이날 FIFA 랭킹 76위 오만을 상대로 힘겹게 승리를 따냈다.
당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침묵했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 득점과 도움을 모두 올리며 오만전 세 골에 모두 관여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에도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손흥민은 지난 팔레스타인전 출전으로 A매치 128번째 경기를 소화해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최다 출전 단독 4위'로 올라선 바 있다.
당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A매치 48골을 유지했던 손흥민은 A매치 129번째 경기였던 이날 한 골을 추가했다.
A매치 49번째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한국 남자 축구 역대 최다 득점 공동 2위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50골)과의 격차를 단 한 골로 줄였다.
이날 왼쪽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유기적인 패스를 펼치며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전반 10분 골대 정면에서 기회를 보던 황희찬에게 빠르게 공을 넘기며 선제골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전반 25분 이강인의 코너킥 이후 골키퍼의 선방에 세컨드 볼 찬스까지 적극적으로 노리고, 전반 막판에 이어지던 오만의 공격 상황엔 한국의 골대 바로 앞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했다.
후반 5분엔 오만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파울을 유도하기도 했으나, 장시간의 비디오판독(VAR) 끝에 주심의 페널티킥 선언은 번복되는 아쉬운 상황을 맞기도 했다.
답답하던 흐름을 깨버린 것도 손흥민이었다.
후반 37분 상대 수비수들의 압박에도 공을 지켜낸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낸 손흥민은 침착하게 공을 잡은 뒤 재빠르게 왼발 강슛을 날려 상대 수비를 뚫고 오만의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경기 막판까지도 활발한 활약을 보여주며 마지막 쐐기골에도 관여했다.
그는 후반 56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주민규에게 공을 내주며 한국의 3번째 골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 결승골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주장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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