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훔치려던 여성 2명 살해 돼지 먹이로 준 남아공 농장주등 3명 법정에

기사등록 2024/09/10 22:24:21 최종수정 2024/09/10 22:46:26

보석 허용 말고 가장 가혹한 처벌 요구 목소리 높아

인권위 "법 테두리 벗어난 사적 제재 안 돼" 경고

[폴로크와네(남아공)=AP/뉴시스]농장에 침입해 유통기한이 지난 유제품들을 훔치려던 여성 2명을 사살 후 키우던 돼지 먹이로 던진 농장주 자차리아 올리비에와 감독관 아드리안 루돌프 웻, 직원 윌리엄 무소라(오른쪽부터)가 10일 남아공 폴로크와네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2024.09.10
[요하네스버그(남아공)=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남아공에서 유통 기한이 지나 농장에 쌓아 놓은 유제품을 훔치려던 여성 3명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후 여성들의 시신을 농장에서 키우던 돼지에게 먹인 농장주와 농장 감독관, 직원 등 남성 3명이 10일 법정에 섰다.

농장주 자차리아 요하네스 올리버와 감독관 안드리안 루돌프 데 웻, 직원 윌리엄 무소라는 계획된 살인 혐의 2 건, 살인 미수 1 건 및 무면허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이날 남아공 북부 림포포 지방법원에 출두했다. 직원 무소라는 짐바브웨 국적으로 불법 체류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유제품 회사 트럭이 유통기한이 지났다며 농장에 내려놓은 유제품들을 훔치려던 여성 2명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했다. 이들의 범행은 숨진 여성과 함께 있던 남성이 총에 맞아 부상만 당한 채 도주해 발각됐다.

이들의 농장 돼지 우리에서 부패한 여성들의 시신이 발견됐다.

남아공의 몇몇 정당들은 이들의 잔혹한 범죄에 결코 보석이 허용되어선 안 되며, 가능한 한 가장 가혹한 처벌을 내릴 것을 요구하며 법원 밖에서 항의 시위를 펼쳤다. 한편 남아공 인권위원회는 대중들에게 법의 권한 밖으로 벗어나 사적 제재를 가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폴로크와네(남아공)=AP/뉴시스]농장에 침입해 유통기한이 지난 유제품들을 훔치려던 여성 2명을 사살 후 키우던 돼지 먹이로 던진 농장주 자차리아 올리비에와 감독관 아드리안 루돌프 웻, 직원 윌리엄 무소라(오른쪽부터)에 대한 재판이 열리는 남아공 폴로크와네 법정 밖에서 10일 분노한 시위대가 가장 가혹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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