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에 책임 전가하는 모습에 분노 치밀어"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해병대 채상병의 어머니가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의 처벌을 강하게 요구했다.
10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에 따르면 채상병 어머니는 지난 3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임 전 사단장을 언급했다.
어머니는 "부하 지휘관들에게 책임 전가만 하고, 본인은 수변 수색을 지시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회피하려는 모습에 분노와 화가 치밀어 견딜 수 없다"며 "혐의자로 밝혀져 처벌되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끝까지 용서도 이해할 수도 없다"라며 "부하 지휘관들이 물살이 세다고 (물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건의했지만, 이를 묵살하고 끝까지 들어가라고 한 사람이 계속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고 했다.
채상병 어머니는 "생존 장병이 말한 것처럼 본인의 업적을 쌓으려는 데 급급해서 사랑하는 아들이 희생됐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납득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을 것"이라며 "권력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진실은 꼭 밝혀질 거라 믿는다. 많은 사람이 응원하고 있으니"라고 덧붙였다.
고(故)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19일 오전 9시 3분께 경북 예천군 보문면 미호리 보문교 남단 100m 지점에서 폭우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임 전 사단장은 사고 당시 수중 수색을 지시한 적 없다고 주장해 왔다. 임 전 사단장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고발됐지만, 경북경찰청은 지난 7월 그에게 '혐의없음'으로 불송치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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