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그림이다. 사진처럼 보이지만.
생(生)과 물(物)의 오브제가 공존하는 현상을 광고 사진처럼 담아내는 화가 김영성의 '無·生·物'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 갤러리 나우에서 오는 28일까지 선보인다.
무(無)는 상실, 공허, 허무, 생(生)은 생물, 생활, 생존, 물(物)은 물리, 물건, 물질의 뜻을 담았다.
곤충, 물고기, 개구리 등이 생(生)의 메타포로 등장한다. 어항 속에 있어야 할 동물들을 실크 천 위나 유리 통 속에 금속 식기 위에 배치하여 이질적이지만 억지로 공존하는 듯한 형상으로 그려냈다. 물(物)의 메타포로 올려 진 천, 유리, 금속들은 카메라 렌즈 앞에서 캔버스 위에서 그들의 광채와 투영, 반사, 굴절 등의 특성으로 물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투명함 속에 생명체들의 현란한 아름다움. 매일 밤 수십 자루의 세필들을 써 가며 조그만 동물들과 끝없는 사투를 벌인 화가의 환희가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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