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묘지 입구 현수막 수거에 추측 난무
2년 후 광주시장 자리 놓고 견제 해석도
북구 "수시 정비구간…시 요청도 있었다"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강기정 광주시장의 명절 인사 현수막을 북구가 수거한 것을 두고 정치적 의미를 담은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광주시와 북구에 따르면 광주시는 추석 명절을 맞아 지난 2일부터 광주 5개 자치구에 총 39개의 명절 인사 현수막을 걸고 있다.
자치구 별로는 ▲동구 5개 ▲서구 7개 ▲남구 5개 ▲북구 12개 ▲광산구 10개다.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18일까지 시민들에게 즐거운 추석을 보내길 바란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 예정이다.
하지만 광주 북구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지 입구 굴다리 주변에 설치한 현수막을 지난 5일께 북구가 수거하자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문인 북구청장이 2년 뒤 다가올 광주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어 강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현수막을 수거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북구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수막이 설치돼 있던 곳은 5·18민주묘지와 영락공원 입구로 추석 명절 성묘객 이동이 많은 곳이다.
북구는 해당 구간 설치된 현수막을 미관상의 이유로 수시로 정비하고 있으며, 오히려 광주시 측이 명절 전 불법 현수막 정비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현수막이 설치된 곳 역시 행정게시대가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광주시와 북구의 현수막 논란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월 북구에는 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역 주민들이 강 시장을 비판하며 집회를 열고 관련 현수막을 게시한 바 있다. 광주시는 이를 불법 현수막으로 보고 북구에 철거를 요청했으나 정비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에도 차기 광주시장 자리를 놓고 강 시장에 대한 문 청장의 견제일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사실 관계를 확인한 결과 북구는 광주시의 철거 요청에 현수막을 제거하기 위해 경찰 측에 문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집회와 관련된 현수막은 주민들이 집회신고를 한 기간에는 철거 대신 현상 유지하길 권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관계자는 "실무를 처리하는 직원들이 절차에 따라 업무를 진행한 것으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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