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세에 밀렸다"…SKC·LG화학도 사업 매각[삼성SDI 편광필름 매각③]

기사등록 2024/09/10 14:04:17

SKC도 2022년 필름사업 1.6조에 매각

LG화학은 1.1조원에 中 업체에 넘겨

수익성 갈수록 떨어지며 중국 업체가 장악

[서울=뉴시스] LG화학이 편광판 사업을 매각하기 전 제조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중국 저가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한국 기업의 정보기술(IT) 산업용 필름사업 정리가 계속 되고 있다. 삼성SDI 뿐 아니라 LG화학과 SKC도 필름사업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소재 기업들이 속속 필름사업 정리에 나서고 있다. SKC와 LG화학에 이어 삼성SDI도 이번에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SKC는 지난 2022년 6월 한앤컴퍼니에 필름·가공사업(필름사업)을 팔았다. 당시 거래 금액은 1조6000억원이었다. SKC는 필름사업을 매각하고, 반도체와 친환경 중심의 소재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LG화학도 지난해 9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IT소재 사업부의 필름사업 중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 양도를 결의했다. 해당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자 구조조정을 통해 신정장동력 재원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LG화학은 이후 편광판 사업은 중국 삼금광전(Shanjin Optoelectronics)이 2690억원에, 편광판 소재 사업은 중국 허페이 신메이 머티리얼즈에 8292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어 삼성SDI가 이날 1조1000억원에 전자재료 사업부의 편광필름 사업을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청주·수원 사업장의 편광필름 제조 및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우신법인 지분까지 매각한다.

이같은 잇단 필름사업 매각은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로 한국 기업들이 더이상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저가 물량이 시장에 풀리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며 편광판 공급과잉 조짐까지 제기된다. 중국 기업들이 속속 한국의 편광판과 편광필름 사업을 인수하며 중국 생산능력은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TV 원가의 1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인 편광판은 2000년대 이후 중국이 빠르게 기술을 확보한 분야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에 주로 사용하는 필름은 앞으로 기술력이 요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의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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