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여개국 정부 대표단 참가…'행동 청사진' 서명
"군사용 AI, 국제 평화 저해 없게 개발·배치·이용"
이번 회의는 지난해 2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한국과 네덜란드 공동 주최로 처음 열린 데 이어 두 번째다. 네덜란드와 함께 싱가포르, 케냐, 영국이 공동 주최국으로 참여했다.
90여개국 정부 대표단이 참가했으며 이 가운데 34개국에서 총 36명의 외교·국방 장·차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국내·외 국제기구, 학계, 산업계, 시민사회, 청년 등에서도 2000여 명이 등록 신청해 개최 전부터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1차에 이어 이번 회의에도 초청받지 못했다.
회의 기간 참가자들은 군사용 AI의 책임있는 개발·배치·이용 및 위험성과 윤리적 문제 등 의제와 관련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마지막 날 폐회식에서는 회의 결과문서인 '행동을 위한 청사진(Blueprint for Action·블루프린트 포 액션)'이 채택됐다. 이 문서는 전체 참여국 중 주최국을 포함해 일부 국가만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문서에서 AI가 군비경쟁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인정하고, 군사 분야에서 AI 활용 시 인간의 책임성을 명확히 했다.
이는 지난 1차 회의때 채택한 '행동 촉구(Call to Action·콜 투 액션)'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것이다. 행동 촉구에서는 군사적 AI의 책임있는 사용 의제에 대한 공통 인식을 확인하고 다자간 협력을 촉구하는 수준이었다.
이들 국가는 "군사분야 AI 적용이 국제 평화·안보 및 안정을 유지하며 저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개발·배치·이용돼야 한다"면서 "인간은 군사분야 AI 적용의 활용과 효과에 대한 책임과 책무를 지며, 이러한 책임과 책무는 어떠한 경우에도 기계에게 전가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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