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기조 '주춤'…애플 공급망 업체 리스크 맞을까?

기사등록 2024/09/10 07:00:00 최종수정 2024/09/10 08:06:52

전자부품 업계, 원달러 환율 리스크 주시

"애플 의존도 높을수록 환 위험 커져"

부품 공급 경쟁도 심화…초반 흥행 여부 주목

애플은 현지시각으로 9일 오전 10시(한국시각 10일 새벽 2시) '이제 새롭게 빛나다(It's Glowtime)'라는 슬로건의 애플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6을 비롯한 신작들을 대거 공개한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시리즈를 출시한 가운데, 최근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한국 전자부품 업계가 환율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잠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통상 애플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달러가 강세를 보일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똑같은 금액이더라도 애플로부터 결제받은 달러의 원화 가치가 커지기 때문이다.

애플 부품 업체들은 지난 2분기 원·달러 환율은 지난 2분기 1300원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수익 개선에 큰 효과를 봤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 둔화 가능성과 엔화 강세, 금리 인하 기대감 등 다양한 이유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부품업체들은 환율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30원 아래로 하락했다가, 전날 전 거래일보다 12.2원 오른 1339.8원에 마감했다.

고의영 iM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 의존도가 높은 부품업체일수록 달러 약세에 따른 환 리스크가 복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기업이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 중인데 전체 매출의 80%가 애플에서 나온다.

이와 함께 삼성전기도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애플에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납품한다.

단 달러 약세로 애플 제품의 가격 자체가 낮아지는 효과는 있다.

그러나 애플은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화웨이 등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북미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사업이 부진하다.

만약 애플 공급망 경쟁이 더 심화되고, 신제품 흥행이 저조할 경우 애플이 협력사들에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

이미 디스플레이의 경우 중국 BOE의 애플 공급업체 신규 진입으로, 이전까지 지배적 공급처 역할을 맡았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카메라 모듈도 삼성전자는 물론 중국 업체들이 얼마든지 신규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애플 전문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아이폰16 시리즈의 올해 출하량을 8800만~8900만대로 전망하며, 지난해 아이폰15 판매량(9100만 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내년 1분기 출하량은 계절적 요인과 새로운 아이폰 SE4 출시 영향으로 올 4분기 대비 53~55% 감소할 전망이다.

고의영 애널리스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폰16의 사전 예약 성적표"라며 "초기 반응이 좋을 경우 관련 업체들이 강력한 반등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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