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여기어때에 호텔·모텔 내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 공개

기사등록 2024/09/09 16:33:01

"부천호텔 화재 재발 않도록"…스프링클러 정보 공개

스프링클러 설치 않은 숙박시설에 자발적 설치 유도

[부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경찰이 27일 오전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24.08.27 amin2@newsis.com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야놀자, 여기어때와 같은 온라인 숙박 예약 플랫폼에 숙박시설의 스프링클러 설치 유무를 공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소방청은 숙박시설 내 스프링클러 설비 설치 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소방청은 숙박시설 건물에 관련 정보를 직접 게시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야놀자, 여기어때 등 온라인 숙박 예약 플랫폼 업체들과도 협의해서 이용자가 숙박을 예약할 때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난달 22일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 호텔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소방청은 이처럼 스프링클러 설치 유무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도록 하고 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숙박시설에 대해서는 자발적 설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국 소방서는 이달 중 관할지역 내 숙박시설 관계인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추석 연휴 이용객이 많아질 것에 대비해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화재안전조사를 불시에 실시하고 숙박시설에 설치된 완강기 설치 현황을 분석해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에도 반영한다.

올바른 완강기 사용법에 대한 홍보물을 제작해 숙박시설 관계자와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여러 매체를 통해 교육·홍보도 진행한다. 

특정소방대상물(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건물)에 설치된 소방시설을 관계인이 자체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자체점검 제도'도 개선한다.

기존에는 건물 관계인이 자체점검 이후 불량사항이 발생하면 이행계획서를 내고 기한 내에 정상 조치한 뒤 '이행완료' 보고서를 관할 소방관서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는데, 서류상으로만 이행을 완료했다고 보고하고 실제 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소방청은 자체점검 표본조사와 화재안전조사를 할 때 불량사항이 발생해 이행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숙박시설을 조사 대상에 우선적으로 포함할 계획이다.

또 자체점검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여부와 불량사항에 대한 이행계획을 수행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확인해 불량사항이 해소되지 않았을 경우 강력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자체점검 표본조사란 건물 관계인이 연1회 이상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소방시설 자체 점검의 적법성을 조사하는 것으로 자체점검 대상 중 2% 이내 대상을 무작위로 선정해 조사한다.

한편 소방청은 부천 호텔 화재와 관련해 소방안전 개선 추진단을 꾸려 분야별 대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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