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백제 시대 용이 부활한 듯한 전시가 열린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상상의 동물사전-백제의 용' 특별전을 10일 개막한다.
책을 펼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전시는 백제의 용을 중심으로 백제 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받침 있는 은잔을 포함해 용 관련 유물 148건 174점을 선보인다. 그중 국보 6점, 보물 7점 등 국가지정문화유산 13점도 전시된다.
1부는 인간이 자연 현상을 이해하고 극복하려고 다양한 동물의 특성을 결합해 용을 상상해 낸 과정과 의미를 소개한다.
숙종대왕어필각석, 일월십이지도와 같은 역사적 유물뿐만 아니라, 타르보사우루스 두개골 복제품과 벵골호랑이 등 동물 표본도 볼 수 있다.
2부는 백제 용 도상의 특징을 살펴본다. 금동신발, 금동관모, 환두대도는 평면적 용이 입체적 형태로 구현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보물 나주 복암리 정촌 금동신발과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한 자리에서 모였다.
국보 평양 석암리 금제띠고리부터 보물 경주 미추왕릉 서수형토기는 백제와 주변 국가들이 어떻게 용을 표현했는지 비교해 보여준다.
3부에서는 백제 용이 장식을 넘어 상징적 의미를 가지는 과정을 탐구한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기록된 백제 용 관련 내용을 통해 용이 물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확인한다. 지배자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존재로서의 용의 의미도 조명된다.
실제 유물과 함께 참고 자료와 영상이 전시실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백제유물도감'에서는 책 속 내용들이 마치 움직이는 것과 같은 경험을 선사한다. 주요 전시품의 3D 고화질 데이터로 제작된 영상은 실제 관찰하기 어려운 용 문양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2025년 2월9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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