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호구?'…유튜버의 伊축구 직관 여행상품 논란

기사등록 2024/09/09 16:45:52

유튜브서 이달 7일 4박6일 '히든투어' 공유

'호구로 보나' 등 항의…해명 영상, 글 게재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이스타TV'는 전날 '히든투어 이탈리아 관련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다. (사진=이스타TV 채널 캡처) 2024.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이탈리아 현지 축구 경기 직관을 포함한 패키지 여행 상품을 내놓은 80만 축구 유튜버가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및 공지 글을 추가로 게재해 해명에 나섰으나,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비난의 댓글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9일 유튜브에 따르면 '이스타TV'(구독자 약 79만6000명) 채널은 전날 '히든투어 이탈리아 관련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실시간 방송을 진행해 이탈리아 여행 경비를 항목별로 공유했다.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와 AC 밀란 간 축구 경기 티켓 80만원, 2인1실 기준 4일 치 호텔 숙박비 120만원, 버스 대절 등 이동 수단 비용 75만원, 페라리 마라네로 박물관 등 투어 9만8000원을 비롯해 4박6일간 330만원(1인 기준)가량이 소요된다고 이스타TV는 해당 영상에서 언급했다.

앞서 이 유튜버는 지난 7일 해당 채널에 오는 20~25일 이탈리아로 떠나는 4박6일 코스의 '히든투어' 상품을 올린 바 있다. 당시 1인당 329만원이라는 가격에 비행기 티켓도 포함되지 않고, 여행 일정이 코앞에 닥친 점 등을 이유로 '시청자를 호구로 보나' '어떻게 저 가격이 나오나' 식의 항의 빗발치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이에 이스타TV는 이번 영상을 통해 경비를 공유하고 "저희가 돈을 벌려고 한 게 아니라 같이 직관 가는 경험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취지다)"며 "보시면 일단 그 가격이 왜 나왔는지 (이유가) 나오실 거고, 남겨 먹으려고 진행하는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격의 절대값은 비쌀 수 있으나 순이익을 크게 남기려는 의도의 투어는 전혀 아니었다"며 "(때문에) 이번 투어에 한해 사실 최소 20인 기준이 손익 분기(점)였는데, 20인이 아니어도 출발하겠다. (상품 구성이 늦어) 2주 전 공지를 한 저희 불찰을 감안해 경유 항공권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영상에도 누리꾼들은 '여행사와 (이스타TV가) 같은 건물이란 게 수상하다' '메모장으로 (경비를) 일일이 써서 해명하는 게 맞나' '해명에서는 갑자기 5성급(호텔)을 들고 오나'와 같은 빈축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자 이스타TV는 전날에도 커뮤니티에 추가로 글을 올려 "먼저 논란을 만들어 죄송하다. 굉장히 미숙하게 진행했다"며 "정보 전달을 정확하게 드리지 못했고 오히려 논란을 더 키웠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해명 영상에서 다른 성급의 호텔을 보여준 점 ▲이동 수단으로 버스를 택한 점 ▲여행사와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가 같은 건물에 위치한 점 등 구독자들이 의문을 품은 부분들에 대한 답변과 함께, 여행 패키지 항목 및 비용이 담긴 표를 공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이 정도면 취소하는 게 맞다' '몰랐으면 무능이다' 등 차가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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