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4년 8월 말 시점에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318억4300만 달러 증가한 3조2882억1500만 달러(약 4406조8660억원)를 기록했다고 재신쾌보(財訊快報)와 연합보망(聯合報網) 등이 9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인민은행 국가외환관리국이 발표한 최신 통계를 인용, 외환보유액이 7월 말 3조2563억7200만 달러보다 0.98% 늘어났다고 전했다.
2개월 연속 증대하면서 2015년 12월 이래 8년8개월 만에 최대에 달했다. 시장 예상 중앙치 3조2890억 달러를 약간 밑돌았다. 증가폭도 7월 1.06% 에서 다소 둔화했다.
달러 환율이 8월에 떨어지면서 자산 평가액이 절상한 게 외환보유액 증가로 이어졌다. 위안화 환율은 지난 한달 동안 달러에 대해 1.9% 올랐다. 8월에 달러 지수는 주요통화 바스켓에 대해 2.2% 하락했다.
금 보유고는 8월 말에 7280만 온스(2264t)로 전월과 같았다. 4개월 연속 동결했다.
달러 환산으로는 7월 말 1766억4000만 달러에서 1829억8000만 달러로 늘었다.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국제적으로 금 가격이 고공행진 하면서 계속 추가 매수를 자제했다는 분석이다. 금 현물가는 올해 들어 21% 뛰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월 19개월 만에 금 보유량을 늘리지 않았다. 4월 말에는 3월 말 7274만 온스에서 6만 온스 증대했다.
그간 안전자산으로서 금 비축량을 16.2%나 늘렸다. 지난해 인민은행은 금을 723만 온스 순매수, 단일 기관으로는 세계 최대 금 구매자였다.
인민은행이 매수를 멈춤에 따라 중국 투자자에 의한 금 수요도 지난 수개월 동안 부진하다.
애널리스트는 금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만 인민은행이 어느 시점에서 매수를 재개한다고 전망하고 있다.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을 내려야 하는 등 정치적 동기가 그 배경이라고 한다.
8월 외환보유액 변동에 대해 국가외환관리국은 "주요 경제국의 거시경제 데이터와 금융정책 기대 등 요인으로 인해 달러 지수가 떨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환율 환산과 자산가격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외환관리국은 "중국 경제의 안정적인 운용과 장기적인 발전 추세에는 변함이 없으며 외환보유액 규모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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