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최대 생산국' 中서도 "전기차 지하주차 금지" 등장

기사등록 2024/09/10 00:01:00 최종수정 2024/09/10 01:10:52
[서울=뉴시스] 전기차 화재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인 중국에서도 화재 위험을 이유로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는 호텔이 등장했다. (사진=펑파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전기차 화재에 대한 안전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국인 중국에서도 화재 위험을 이유로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 출입을 금지하는 호텔이 등장했다.

8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항저우 샤오산구의 한 5성급 호텔은 9월부터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진입을 통제하기로 했다.

실제로 호텔은 지하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을 통해 "지하 주차장 공간이 상대적으로 밀폐돼 있어 전기차 주차 안전과 재산 안전을 고려해 호텔에 전용 주차 공간을 설치했으니, 주차는 지정된 공간에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알렸다.

해당 호텔에 방문한 류모씨는 전기차를 몰고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다 입구에서 경비원에게 출입을 제지당했다고 전했다. 전기차는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고, 내연차만 출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주에도 이 호텔에 방문했는데 당시에는 이런 규정이 없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호텔은 전기차의 지하 주차장 진입은 막아놨지만, 호텔에서 5분 가량 떨어진 거리에 전기차 3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광폭 주차장을 마련했다. 경비원은 류씨에게 호텔 뒤편 전용 주차장에 차를 세우도록 안내했다.

호텔 관계자는 "화재 안전상의 이유로 당분간은 지하 주차장에 내연차만 주차할 수 있다"며 "전기차의 자연 발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기차 화재에 관한 뉴스도 여러 차례 나오고 있어 다른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해당 규정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에서는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서 차량 140여대가 불타고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전기와 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전기차 화재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기차 화재 사고는 300건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1건꼴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중국 CATL의 쩡위췬 회장은 지난 1일 열린 2024 세계 배터리 콘퍼런스에서 "(전기차) 안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결과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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