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문재인·이재명 회동에 "사법 리스크 '방탄 동맹'"

기사등록 2024/09/08 16:23:28 최종수정 2024/09/08 17:40:51

"야권 정치세력화…수사·재판 영향 미칠 의도"

"오월동주 애처로워…문·이, 법 심판대 올라야"

[양산=뉴시스] 차용현 기자 = 8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9.08. con@newsis.com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은 8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동을 두고 "사법 리스크로 위기를 자초한 두 사람의 '방탄 동맹'"이라고 비판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오늘 만남은 야권의 정치세력화로 검찰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노골적 의도가 담긴 '꼼수회동'"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회동과 극적인 원팀 선언의 배경에 의문을 품는 국민이 많다"며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 완성을 위해 소위 친문 세력을 공천에서 배제했던 '친명 횡재, 비명 횡사'가 불과 몇 개월 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출범할 민주당 '전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에 친명·친문계 의원들이 모두 참여한다고 하니, 오늘 회동의 성과가 상당하다"며 "서로 다른 정치적 입장을 가졌던 이들이 한 배에 오른 모습은 '오월동주' 고사를 떠올리게 하지만, 그 모습은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한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이제 그만 정치적 도피를 멈추고, 법의 심판대 위에 올라서야 한다"며 "개인 사법리스크 방어를 위해 소속 정당을 멍들게 하고, 국회 민생 논의를 멈춰 세우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양산이 아닌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 책임지는 것이야말로 야권의 정치 지도자다운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40여분 간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해 정부가 하고 있는 작태는 정치적으로도 법리적으로도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정치 탄압"이라고 말했고, 문 전 대통령은 "당당하고 강하게 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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