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다소 불안한 첫발을 내디딘 홍명보호가 오만 원정에서 첫승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각)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치면서 충격적인 결과에 그친 홍명보호는 오만전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18개국이 3개 조로 나눠 소화하는 3차 예선에선 아시아에 배정된 8.5장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 중 6장이 결정된다.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2장의 티켓을 놓고 맞붙는 4차 예선으로 향한다. 5~6위는 탈락한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86 멕시코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다.

이 부문 아시아 최다 기록을 보유한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

시작이 좋진 않았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홍 감독은 3차 예선의 기분 좋은 출발은 물론, 부임 과정에서 발생한 잡음을 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승리를 정조준했으나 득점 없이 비겼다.

FIFA 랭킹 23위인 한국이 객관적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홈에서 승점 1 획득에 그치는 충격적인 결과를 낳았다.

상대 팀 사령탑인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 결과를 조금 아쉽게 느낀다"며 승리까지 닿을 수도 있었다고 시사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홍명보호는 2차전에서 첫승에 도전한다.

FIFA 랭킹 76위인 오만도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4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 축구는 중동 원정에서 고질적으로 약했던 데다, 유일한 패배가 오만 원정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서 오만에 1-3 충격 패를 당하면서 '오만 쇼크'를 경험한 바 있다.

또 압둘라흐만 알무샤이프리, 모하메드 알가프리, 이삼 알사브리 등 스피드와 발재간을 고루 갖춘 공격진들이 한국 골망을 정조준한다.

오만보다 FIFA 랭킹이 낮은 팔레스타인 공격진에도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허용했던 한국 수비진이 경계해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에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로 팔레스타인전에 선발로 나섰던 김영권(울산 HD) 대신, 발이 더 빠른 젊은 수비 자원이 출격할 거로 예상된다.

정승현(알와슬), 이한범(미트윌란) 등이 홍 감독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있다.

2선과 3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주축 자원인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인범(페예노르트) 등이 다시 한번 선발로 나설 거로 보인다.

최전방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튼) 등 2선 자원이지만 최전방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을 투입하거나, 팔레스타인전에 선발로 뛰었던 주민규(울산)를 대신해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이 출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팔레스타인전 이후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점검해 선발 조합을 짜겠다"고 밝힌 홍 감독이 최상의 선수 구성으로 첫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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