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가전 고장 진단도 AI로 통보
베스텔, 식재료 신선 상태 불빛으로 알려줘
실복스, 방수 TV도 관심 집중
[베를린=뉴시스]이지용 기자 = "평소 세탁 세제를 많이 넣으니 세제 투입구와 호스에 문제가 없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인공지능(AI)가 사용자의 평소 세탁 성향을 분석해 세탁기의 어느 부분이 고장났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자동으로 알려준다.
냉장고 문을 여니 2주 전에 구입한 계란이 보관된 선반에 빨간 불이 들어와, 유통기한이 다가왔다고 알려준다. TV 위로 물이 쏟아져도 선명한 화면으로 영화를 계속 볼 수 있다.
유럽 가전 업체들은 오는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자사의 혁신 기술력을 잇따라 공개했다. 차별화된 기술이 탑재된 가전들에 관람객들은 신선한 충격을 받고 있다.
독일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는 AI가 세탁기와 건조기 등 가전의 고장 여부와 고장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AI 진단 기능'을 선보였다.
이 기능 중 하나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밀레 앱이 세탁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알림을 자동으로 알려준다. 앱에 들어가 'AI 진단' 버튼을 누르자 평소 사용자의 세탁 성향에 기반한 해결 방안을 자동으로 설명해준 것이다. 이 앱은 "평소 세제를 많이 넣으니, 호스를 살피라"고 전했고, 사용자가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단계별로 알려줬다.
통상 가전 진단 기능은 메뉴얼화 되어 비슷한 해결 방안이 나온다. 하지만 밀레는 경쟁사들과 달리 사용자의 가전 활용 패턴을 AI로 분석해 고장 부분과 원인을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의 대표 가전 업체잉 베스텔은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들의 신선도를 알려주는 기능을 공개했다.
냉장고 문을 열자 문쪽 선반에 보관된 계란 아래에 빨간 불빛이 들어온다. 하단 선반의 장아찌와 우유 용기 밑에는 파란 불빛이 보인다. 이는 계란의 신선도가 좋지 않으며, 장아찌와 우유는 신선하다는 의미다. 베스텔은 식재료의 신선도를 냉장고 안 불빛으로 간편하게 알 수 있게 했다.
베스텔의 신형 냉장고 보관 선반에는 위치별로 센서가 달려 있는데, 입고 시간 등을 분석해 식재료들의 유통기한과 신선도 상태를 불빛 색으로 알려준다. 사용자는 베스텔 앱을 통해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는 식재료들의 상태를 '신선', '곧 유통기한 끝', '유통기한 끝' 등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아웃도어 TV 선도 업체 실복스는 방수 기능을 탑재한 '풀 프로 QLED 2.0' TV를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특히 TV 위로 작은 폭포수처럼 물이 떨어지는데도 깨끗한 TV 화면을 보여줬다.
이 제품을 관심 있게 지켜본 영국에서 온 제이크씨는 "평소 집 마당에서 바베큐를 자주 하는데, 건물 외벽에 설치하면 비가 와도 큰 화면으로 축구나 영화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복스 관계자는 "이번 IFA에서 방수 TV를 보여준 곳은 실복스가 유일하다"며 "방수 TV에 대한 관람객들의 호기심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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