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의대, 1개大서 평균 10.3명 자퇴
올해 의대 자퇴생 300명대 치솟을 수도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2023년 의과대학의 중도탈락자 수가 전년보다 12.3% 늘어나며 200명대까지 올라섰다.
서울경인권 의과대의 중도탈락자도 증가했는데 입시업계에서는 재학 중인 학교보다 상위권인 의대로 재도전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도 의대 입학 정원이 늘어나며 올해는 의대 중도탈락자 수가 300명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이 8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의대 39개의 중도탈락자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전국 의대 중도탈락자는 201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179명에 비하면 22명, 12.3%가 증가했다. 중도탈락 사유는 미등록, 미복학, 학사경고, 유급제적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자퇴다.
지역별로 분류했을 때 서울권 9대 대학에서 전년보다 10명 늘어난 41명, 경인권 대학은 전년보다 3명 늘어난 12명이 중도탈락했다.
호남권 4개 대학에서는 41명, 충청권 7개 대학에서는 32명, 부산·울산·경남 6개 대학에서는 31명이 중도탈락했다. 강원권 4개 대학에서는 27명, 대구·경북 5대 대학에서는 13명, 제주권 1개 대학에서는 4명 등이다.
권역별 1개 학교당 평균 중도탈락자를 계산한 결과 호남권이 10.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원이 6.8명, 부·울·경이 5.2명, 서울권이 4.6명, 충청권이 4.6명 등이다. 대구·경북은 2.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개별 학교별로 분류했을 때 충남대가 16명, 한양대가 14명, 연세대(미래)·경상국립대·조선대·원광대가 각각 11명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서울대·연세대·동국대(WISE)·건국대(글로컬)은 각각 1명, 을지대는 0명으로 가장 적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능 최상위권 점수대 학생들이 모인 서울경인권 소재 의대 재학생들도 상위권 의대로 재도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지방의 경우 중도탈락 인원에 대한 지역간 편차가 대단히 크다"고 설명했다.
연도별 중도탈락자 수는 2019년 185명, 2020년 173명, 2021년 203명, 2022년 179명, 2023년 201명으로 집계된다. 2025학년도의 경우 의대 모집정원이 대폭 확대되며 의대에서 의대로 재도전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수도 있다. 내년도 의대 정원은 올해보다 1489명 늘어난 4581명이다.
임 이사는 "지방권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되며 중도탈락자가 대량으로 늘어나는 지역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도탈락자 규모는 300명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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