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AZ·유틸렉스 등
새 데이터·파이프라인 소개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항암 연구 데이터와 새 포트폴리오를 들고 국제학술대회로 향한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폐암치료제 '렉라자'의 단독 요법 임상연구 결과가 이달 7~1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공개된다.
렉라자 단독요법과 경쟁 폐암치료제 '타그리소'간 임상 데이터 비교가 발표의 주된 내용이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투약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타그리소 단독요법 16.6개월보다 렉라자(18.5개월)가 길었고 치료반응률(ORR)은 렉라자가 83%로 타그리소(85%) 대비 다소 낮았다.
렉라자는 존슨앤드존슨(J&J)의 이중 특이성 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요법이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에 쓰일 수 있도록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허가를 받았다.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미약품은 이달 유럽종양학회(ESMO)와 세계약물연구학회(ISSX)에서 새로운 표적항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의 임상 디자인 및 비임상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혈액암은 물론 다양한 고형암을 유발하는 효소의 일종인 EZH2, EZH1을 동시에 저해하는 HM97662는 EZH2 단일 억제 기전의 항암제 대비 강한 효력을 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새로운 항암 파이프라인 'MAT2A 저해제'는 오는 10월 국제 암 학술회의인 'EORTC-NCI-AACR'에서 처음 공개된다. 한미약품의 MAT2A 저해제는 세포 내 특정 대사 경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MTAP(메틸티오아데노신 포스포릴라제) 유전자가 결실된 암 종을 표적으로 해 '합성치사 원리'로 작용하는 항암신약이다.
유틸렉스는 개발 중인 간세포암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307'의 임상 디자인으로 제출한 초록이 유럽종양학회에서 채택됐다. EU307은 정상 간세포에 영향 없이 간세포암에 특이적으로 과발현하는 GPC3 암항원을 표적하는 CAR-T 치료제다. 유틸렉스는 이달 13~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 참가해 임상 디자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약기업 아스트라제네카는 세계폐암학회와 유럽종양학회 학술회의에서 130편 이상의 초록 발표로 신약 및 후보물질 17개를 소개한다.
수잔 갈브레이스 항암 연구개발 수석부사장은 "두 학회에서 소개될 발표들은 암 치료 혁신을 위한 전략의 진일보를 의미한다"며 "초기 폐암에서 TROP2 항체-약물 접합체(ADC)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와 면역항암제 '임핀지'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결과 발표를 통해 두 가지 ADC의 임상적 가치와 면역항암제 분야 성과를 최초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종양학회에서는 이전에 치료 경험 있는 전이성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 양성 유방암 환자에서 뇌 전이를 동반한 환자군과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으로 나눠 ADC 치료제 '엔허투'를 평가한 3b·4상 임상(DESTINY-Breast12)에 대한 최신 연구가 구두로 발표된다. 엔허투의 잠재적인 치료 혜택이 소개될 예정이다.
다각도로 암을 공격하는 효과적인 병용요법도 조명한다. '임핀지-이뮤도'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은 전신 치료 경험이 없고 절제 불가능한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상(HIMALAYA)의 탐색적 분석을 통해 확인한 5년 생존기간 데이터가 구두 발표를 통해 소개된다. 이번 데이터는 해당 영역에서 현재까지 보고된 임상 3상 중 최장 생존 추적관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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