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원은 이미 수능 목전에 닥쳐 어려워"
이대목동병원 찾아 "추석 응급 정상화에 감사"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올해 (의대) 정원은 이미 수능이 목전에 닥쳐 어렵습니다만, 2026학년도 정원은 의료계가 합리적인 안을 낸다면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논의할 수 있다"며 "정부는 의료계의 대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이날 "의대 정원 문제는 의료계가 합리적 안을 제시하면 언제든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하겠다"며 정치권의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제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 총리는 낮은 필수의료 수가체계, 전공의의 저임금 중노동 희생이 강요되는 인력구조와 불합리한 사법체계 등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를 짚고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개혁과 의대 증원을 결단했다"고 강조했다.
현장 의료진 피로 누적 등 의료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정부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무리 괴롭고 버거워도 나아가야만 할 때가 있다"며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복귀를 다시 호소했다.
한 총리는 "현재 전국 대부분의 응급실은 24시간 운영되고 있지만, 전공의 이탈로 남아계신 의료진의 피로가 심하다"며 "전공의들이 오해를 풀고 함께해주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련현장으로 복귀하시는 것이 국민과 환자를 위해, 누구보다 전공의 자신을 위해 가장 선하고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총리는 전날 서울 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해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의료진들을 응원했다.
한 총리는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응급실 운영을 부분 중단했지만, 환자가 몰리는 추석 연휴만큼은 응급진료를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며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데 감사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어렵지만 버틸 수 있고, 버텨야 한다"며 응급실 군의관 파견 등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고 했다. 경증 질환인 경우 국민들의 응급실 이용 양보도 요청했다.
그는 "지금이 가장 힘든 고비"라며 "국민들께, 환자들께, 그리고 고생하고 계신 의료진들께 버텨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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