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재 시의원 "범죄자 미화 우려 소지"
"작가의 자유지만 학생들도 많이 관람"
6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김형재 의원(국민의힘·강남2)은 지난 2일 개최된 제326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신창원 사진 작품 전시에 대해 "범죄자 미화 소지가 있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올해 상반기 민원 접수현황과 민원 처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월 탈옥수 신창원의 수배 전단을 차용한 작품인 이동기 작가의 '수배자'가 북서울미술관에 전시된 데 대한 항의성 민원이 3건 접수됐다.
실제로 북서울미술관은 지난해 11월23일부터 지난 3월31일까지 이동기 작가의 과거 작품들을 전시했다. 해당 전시물 중에는 이 작가가 1998년에 선보인 '수배자'라는 작품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서울시립미술관장에 "작가의 의도 및 창작의 자유는 존중하지만 자칫 범죄자를 미화할 우려가 있는 작품이 굳이 공공미술관에 전시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미술관 측은 예술작품의 하나로 봐달라고 하겠지만 단순 수배전단에 불과해 보이는 이 작품을 서울시립미술관에 진열하는 것이 대체 무슨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물론 이런 작품을 그리는 것은 작가의 자유"라면서도 "그러나 남녀노소 관계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어 초·중·고생 등 학생들도 많이 관람하는 공공미술관에 굳이 이런 논란의 소지가 있는 작품을 진열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며 교육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시민들의 세금으로 관리되는 공공기관이므로 철저히 수요자인 시민의 뜻에 맞게 운영돼야 한다"며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술관 내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작품의 진열을 걸러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지적 내용과 민원 취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며 앞으로는 전시물 선정에 있어 신중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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