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임 후 CNN과 전장 비밀장소에서 첫 인터뷰
“병력 화력 모두 열세, 미국의 지원 지연 전장에서 큰 차질” 호소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침공 이전 러시아가 이곳을 통해 새로운 공격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은 5일 CN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2월 참모총장에 취임한 이후 TV 인터뷰를 갖기는 처음이다. CNN은 이날 인터뷰는 전선 근처의 비밀 장소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는 크리스티안 아만푸르와의 인터뷰에서 “쿠르스크 작전은 성공적이라고 믿는다”며 몇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적의 행동을 막고, 공세 위협을 줄였으며 싸움을 적의 영토로 옮겨서 적도 우리가 매일 느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시르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의 이유와 목표에 대해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새로운 공세의 발사대로 사용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군대를 다른 지역에서 분산시키고, 안전 구역을 조성해 국경을 넘나드는 민간인 대상 포격을 방지하는 것도 있다.
전쟁 포로를 잡고 우크라이나 군대와 국가 전체의 사기를 북돋우는 것도 포함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시르스키 장군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 이후 일부 최고의 공수 강습부대를 포함해 수만 명의 병력을 쿠르스크로 이동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도 동부 전선의 전략적 도시인 포크롭스크 주변 지역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곳에서 러시아의 진격을 저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동안 적은 포크롭스크 방향으로 단 1m도 전진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러시아 병력 분산)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에 비해 우크라이나가 병력과 화력이 열세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토로했다.
“적군은 항공, 미사일, 포병은 물론 병력, 전차, 탄약의 양 등에서 유리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가장 효과적인 접근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지형적 특징과 공학적 구조물을 최대한 활용하여 병력과 수단을 사용하며 기술적 우위를 활용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첨단 드론과 기타 국내산 첨단 무기를 강조했다.
그는 “더 많은 군인을 모집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원법을 통과시켜 18세에서 60세 사이의 모든 남성은 군대에 등록하고 항상 등록 서류를 휴대하도록 했다.
징집된 신병은 전투에 투입되기 전 한 달간의 기본 군사 훈련을 받고 보름에서 한 달간 보다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다.
시르스키 장군은 “미국 군사 지원의 지연으로 전장에서 큰 차질이 발생하고 사기가 저하되었다”며 “이것이 여전히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러시아가 돈바스를 침공한 때부터 전쟁에 참가해 “최전선은 나의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 동맹국들의 지원에 감사하며 솔직한 인터뷰를 마쳤다며 영어로 “함께라면 더 강하다. 함께라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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