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3인 연합 "임주현 부회장, 대표 될 생각 없다"

기사등록 2024/09/05 14:48:20 최종수정 2024/09/05 15:44:52

한미사이언스의 의심에 반박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지난 3월25일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OCI그룹과 통합 관련 등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3.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등 한미약품그룹 최대주주 3인이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을 생각과 의도가 없다"며 한미사이언스의 의심에 반박했다.

5일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법원 허가를 신청한 데 대해 "법원을 통해 주총 소집을 서두르는 건 정상적인 회사 경영을 흔들려는 의도"라며 "조속히 임시 주총 소집을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대주주 3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은 지난 4일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을 위한 법원 허가를 신청했다. 한미사이언스에 총회 목적사항을 구체화해 임시주총 소집을 재청구했으나, 회사 측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법원에 허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3인은 기존의 이사회 구성원 제한(10명)을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과 이에 따른 이사 2인 추가 선임을 요구했는데, 이 점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차지한 형제 측과 갈등을 겪는 안건이다. 추가 선임 이사 2인은 신동국 회장(기타비상무이사), 임주현 부회장(사내이사)이다.

한미사이언스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온 쪽은 신동국 회장 등"이라며 "그동안 이사 후보자 특정을 요구했으나 회신하지 않다가 최근 내용을 변경했다. 결국 오너 일가인 임주현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겠다는 뜻으로, 전문경영인을 운운했던 건 허울뿐인 명목"이라고 주장했다.

추후 이사회 의장과 논의해 조속히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대주주 3인 측 관계자는 "순차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한 이사회 구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인은 현재 창업주 가족 4명의 의견 합치가 안 되는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족들은 모두 직접적인 경영 일선에서 빠지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한미약품그룹 임직원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자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한미사이언스 경영권이 이관되는 과도기에 있는 상황"이라며 "한미약품그룹 경영과 조직구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경영권이 완전히 확보된 이후 한미사이언스도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전문경영인 이사 선임 및 대표이사 체제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임주현 부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을 생각과 의도가 전혀 없다고 일관되게 밝히고 있다"면서 "최근 몇달간 사내외 인사들에게도 전문경영인 체제 지지를 말해왔고, 최근에도 한미약품 본부장들에게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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