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에게 질문지 먼저 줄 것"…편파성 주장
트럼프 후보는 4일(현지시각) 폭스뉴스가 중계한 타운홀 미팅에서 "ABC는 공정성의 측면에서 최악의 네트워크"라고 비난했다. ABC는 오는 10일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첫 TV토론을 주관한다.
트럼프 후보는 "그들(ABC)은 대선 불과 며칠 전에 내가 17%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라며 "(조사에 따르면) 나는 17% 뒤졌지만 이겼다"라고 했다. 자신이 당선된 2016년 대선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차이가) 3%라면 당신은 투표하러 간다. (그러나) 17%라면 사람들은 '투표하고 싶지만 바쁘다. 다른 할 일이 있다 영화나 보러 가자'라고 말한다"라고 했다. ABC의 여론조사 수치에 의도가 있었다는 맥락이다.
트럼프 후보는 ABC를 향해 "가장 부정직한 네트워크"라며 "가장 비열하고 끔찍하다"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ABC 간판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조지 스테퍼노펄러스를 두고는 "끔찍한 남자"라고 평가했다.
스테퍼노펄러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직 재선 가도에 있던 지난 7월 인터뷰를 진행한 인물이다. 당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달 트럼프 후보와의 TV토론 참사 여파로 뭇매를 맞던 시기였다.
트럼프 후보는 "그(스테퍼노펄러스)는 매우 못된 유의 남자"라며 "그가 진행한 조 바이든 인터뷰는 내가 봤던 것 중 가장 부드러웠다"라고 했다. "CNN의 카멀라(해리스) 인터뷰보다도 부드러웠다"라는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그들(ABC)은 매우 끔찍하다"라고 재차 말한 뒤 "그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불공정한지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선택지가 없어서 ABC 토론에 응했다는 취지로도 말했다.
이와 함께 해리스 후보 부부가 ABC에 인맥이 있으며, 토론 전에 질문을 사전 수령하리라는 주장도 내놨다. 이날 ABC가 발표한 토론 규칙에는 주요 주제나 질문을 각 후보에 사전 공유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오늘 10일 진행되는 대선 후보 토론은 바이든 대통령 대체 후보로 등판한 해리스 후보의 검증 자리로도 평가된다. 해리스 캠프와 트럼프 캠프는 최근까지도 마이크 사용 등 토론 규칙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발언자에 한해 마이크를 켜도록 한 ABC 규칙과 관련해서는 "그(해리스)가 발언하도록 두겠다"라고 했다. 해리스 후보 측은 당초 트럼프 후보의 끼어들기 등을 부각하려 마이크를 상시 켜두기를 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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