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운영 차질' 병원에 군의관 추가 파견
전문의 과정 안 거친 '일반의'…환자들 우려
정부는 4일 이대목동병원 3명,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아주대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등 군의관 15명을 추가 배치한다고 밝혔다.
전공의가 빠진 의료 공백이 반 년 넘게 이어지면서 응급의료까지 빨간 불이 켜진 데 따른 조치다. 이대목동병원은 지난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응급실 야간진료를 제한 운영하고 있다. 수요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30분까지 신규 응급환자를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날 뉴시스 취재진이 찾은 이대목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오전 시간대라 비교적 한산했다. 응급실에 도착하는 구급차보다 전원을 보내는 구급차가 더 많았다.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은 군의관 파견에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50대 남성 이모씨는 "전문의와 군의관은 그동안의 의료 경험이 다르지 않냐. 질적인 서비스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며 "어쩔 수 없이 진료를 받게 된다면 불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환자도 "뉴스에서 봐서 군의관이 투입되는 건 알고 있는데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환자 입장에선 속상할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날 병원에서 만난 대다수 환자들은 응급실 제한 운영과 군의관 파견조차 모르고 있었다.
의료 현장에서는 공보의와 군의관의 상당수가 의사 국가고시에만 합격한 '일반의'라 응급실 투입이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보의와 군의관 중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의사가 8명밖에 남지 않아 근무표도 안 짜지는 상황"이라며 "전문의들이 돌아가며 당직을 서지만 한계가 와서 수요일은 응급실 운영을 중단헀다. 인턴도 없어서 남은 간호사와 의사가 다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긴급 수술은 하지만 암환자 수술은 계속 밀릴 수밖에 없다"며 "그냥 버티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오는 9일부터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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