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2명 제보 사주 의혹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경찰이 돈봉투를 수수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정우택 전 의원과 의혹 제보를 사주한 정치인 2명을 검찰에 넘긴다.
충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정 전 의원을 뇌물수수, 알선수재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정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A씨에 대해선 뇌물공여 등 혐의로 송치한다.
경찰은 제보 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지역 정치인 2명도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돈봉투를 받는 정 전 의원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를 경찰에 제보하라며 A씨를 사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전 의원은 2022년 10월 청주 상당 보궐선거를 전후로 지역구 유권자인 카페 사장 A씨에게 4차례에 걸쳐 돈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돈봉투를 건넨 A씨는 상수원보호구역 내 카페 영업 허가 등을 정 전 의원에게 청탁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 2월 정 전 의원이 A씨로부터 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지난 3월 A씨로부터 고소장을 받아 정 전 의원 등을 수사했고 지난달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거나 일부 증거가 부합하지 않는 등 범죄 사실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고 피의자를 구속할 사유나 필요성·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정 전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기각했다.
정 전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민원 처리는 국회의원의 당연한 직무"라면서 "(자신은) 결코 부정한 돈을 받으며 정치를 한 적이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4·10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6선에 도전했다. 하지만 돈 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정 전 의원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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