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9월 이후 최저 기록
'대기 자금' CMA 잔고 88조 육박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코스피 거래량이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국내 증시가 답보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2~3개월 가량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추천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코스피 거래량은 2억6046만주로 지난 2019년 9월2일(2억6215만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달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에도 2억6699만주로 2억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연중 최대 거래량인 지난 1월17일(9억6560만주)과 비교하면 72.35% 급감했다.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거래대금은 지난 2일(8조6700억원)에 이어 전날에도 8조원대인 8조9784억원에 그쳤다. 올해 들어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지난 6월13일(19조1359억원) 대비 53.08% 축소된 규모다.
이는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년 9월은 약세장으로 여겨진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미국 법인세 납부 기간 등이 겹쳐서다.
그 사이 대기성 자금은 쌓여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대기성 자금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지난 2일 기준 87조1189억원으로 또 다시 88조원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23일(88조1608억원)에는 지난 2006년 통계가 작성된 이후 역대 최대 잔고로 88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CMA는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단기 자금이 머무는 것으로 인식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진다고 주식시장이 바로 반등하지 않는 데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도 부담"이라며 "지난달 급락으로 반등 여력이 약해진 증시 입장에서 아쉬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시장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 업종 선택으로 지금은 방어력이 뛰어난 저베타 업종, 예를 들어 건강관리, 통신, 유틸리티 등이 대표적이며 시장 베타가 낮은 방산도 관심 대상"이라며 "향후 2~3개월 동안은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기대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아래로 크게 떨어지지 않는 건 다행이지만 위로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크지 않은 변동성이 꽤 긴 기간 이어지다가 트리거 포인트가 제대로 발생한다면 폭발적인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주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를 확인한 이후에는 10일 미국 대선 TV 토론과 소비자물가지수(CPI),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큰 이벤트가 있는 만큼 재차 변동성 확대 구간이 나타날 때를 대비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시간으로 보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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