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서남권 유통 지형도 확 바뀐다 "더현대서울 쏠림 심화할까"

기사등록 2024/09/03 16:01:31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내년 6월30일 폐점

20~40대 신혼부부·직장인 많은 '알짜' 상권

더현대 서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내년 상반기 문을 닫으면서, 서울 서남권의 백화점 지형도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에서는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 점포 타이틀을 거머쥔 더현대서울과 MZ세대를 타깃으로 4년 만에 다시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과 연결돼 있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는 내년 6월30일 문을 닫는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의 임대인 이지스 자산운용은 이곳을 '코엑스'처럼 오피스와 쇼핑몰이 혼재한 곳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서울 서남권 백화점 지형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디큐브시티는 연간 매출 2300억 규모의 소형 점포로 분류되지만,  매출의 70%가 40대 이하에서 나오는 등 '양질'의 고객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서울 서남권 내 백화점 점포는 ▲현대백화점 목동점(목동), 디큐브시티점(신도림), 더현대서울(여의도)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영등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영등포), 김포공항점(김포) 등이 있다.

특히 지난 30년간 신세계와 롯데가 영등포가 경합을 벌여왔지만, 지난 2021년 후발주자로 도전장을 내민 더현대서울이 'MZ세대의 놀이터'로 자리매김하면서 판세가 완전히 기울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디큐브시티의 고객을 더현대서울이 흡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더현대서울은 연말까지 루이비통 멘즈, 우영미, 런던베이글 뮤지엄 등 굵직한 브랜드의 입점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또 2030이 선호하는 아이돌·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팝업스토어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어, 디큐브시티의 주력 고객인 2040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더불어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신촌점도 디큐브시티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이 4층 영패션 카테고리를 리뉴얼 오픈한다고 2일 밝혔다.2024.09.02.(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photo@newsis.com

이와 함께 최근 4년 만에 영패션 카테고리의 리뉴얼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지난 3월 말 선보인 2층 해외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시작으로 3층 국내 여성 전문관, 지하 2층 패션스트리트에 이어 4층까지 새단장을 마치며 패션관 리뉴얼을 완성했다.

타임스퀘어점은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 중 젊은 고객층의 비중이 가장 높다.

영화관과 대형마트, 서점, 맛집 등이 한 곳에 모인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와의 시너지 효과로, 30대 이하 구성비가 47%에 달해 전 점포 평균(41%)을 훌쩍 웃돈다.
 
이러한 타임스퀘어점의 특수성을 반영해 진행한 올해 4개 층의 리뉴얼은 서울 서부 상권의 젊은 고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세계는 MZ세대를 백화점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2030세대가 선호하는 컨텐츠를 다각도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가 있는 신도림역 인근 상권은 20~40대 신혼부부나 직장인들이 많은 '알짜' 상권으로 통한다"라며 "최종적으로 문을 닫는 내년 6월까지 서울 서부권 내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프로모션과 MD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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