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비, 말 한마디에 휴식공간 세팅
로봇청소기가 스케줄 관리도
AI홈 허브, 책 읽어주는 케어 서비스도
이 말 한마디만 던지고 회사를 다녀오니 먼지가 쌓였던 집안이 깨끗해지고 땀 범벅이던 옷들은 새 옷처럼 깨끗하게 세탁되어 있다.
다시 집에 들어오며 "나 퇴근했어. TV 볼 수 있게 세팅해 줘"라고 말하니 평소에 즐겨보던 야구팀의 경기가 나오고 에어컨은 23도로 맞춰진다.
삼성전자는 AI가 사용자의 일상을 관리하고 책임질 수 있는 AI 홈을 공개했다.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답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빅스비'를 앞세워 AI 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6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를 주제로 참가해 인공지능(AI) 연결 경험을 사례별로 선보였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로 뭘 해 먹으면 좋을까?" 같은 개인화된 명령과 질문에도 기기가 사용자의 의도와 상태를 파악해 "요즘 속이 안좋으시니 따뜻한 북어국은 어떠세요?" 등으로 맞춤형 제안이 가능하다.
한 집에 여러 가족 구성원이 있어도 개개인의 목소리를 모두 인식해 같은 명령을 내리더라도 개인에 따라 다른 가전 세팅과 맞춤형 제안을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앰비언트 센싱'도 이번 IFA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앰비언트 센싱은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있는 가전의 스크린을 활성화하거나 로봇청소기의 경우 사용자가 있는 위치로 옮겨와서 음성 알람을 해주는 기능이다.
TV 또는 냉장고 근처에 가면 스크린이 자동으로 켜져 작동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또 약속 시간이 다가오면 로봇청소기가 사용자에게 다가와 출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알람도 해준다.
삼성전자는 보이스 ID와 앰비언트 센싱 기능을 내년 주요 가전들에 탑재할 예정이다.
LG전자도 이번 IFA에 '가사부담을 줄인다'는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공간을 마련,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홈 허브 '씽큐 온'을 공개했다. 씽큐 온은 사용자의 캘린더 일정을 음성으로 알려주고 시간이 촉박하면 택시까지 불러주는 기능을 갖췄다.
또 운동 일정이 끝날 때쯤 세탁기 코스를 미리 설정해 놓은 '기능성 의류'로 바꿔준다. 세탁기가 고장나면 원인과 해결 방법, 관리방법도 함께 알려준다.
특히 아이가 있는 가정의 경우 두 다리에 달린 바퀴와 자율주행 기술로 움직이는 '이동형 AI홈 허브'가 수면·학습 등 아이의 생활 루틴에 맞게 조명을 조절한다. 또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창작해 들려주는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는 반려동물에 맞춘 AI 홈 솔루션도 공개했다. 레이더 센서가 탑재된 AI 에어컨과 공기청정기가 반려동물의 동선을 감지해 풍향을 바꾸고 온도·습도를 자동 조절한다.
주방에서도 씽큐 온의 역할은 크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식단을 물어보고 레시피를 추천받을 수 있다. 또 씽큐 온과 대화하며 현재 하고 있는 요리와 관련된 'AI 쿠킹쇼'를 볼 수도 있다.
이 밖에 LG전자는 AI 홈 이미지를 연출한 미디어아트와 히트펌프 등 냉난방공조(HVAC)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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