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평면화…'도자이상' 전시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서 10월5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불의 작가' 강민수와 '얼음 작가' 박성민이 만나 도자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서울 청담동 호리아트스페이스와 아이프미술경영이 3일 개막한 강민수 ·박성민 2인전 '圖瓷二想(도자이상), 도자기와 그림에 대한 두 생각'전시는 비움과 채움, 색즉시공(色卽是空)의 묘미를 선사한다.
강민수의 40~60cm '대형 달항아리'가 길잡이로 이끄는 박성민의 회화 작품이 새롭다. 그간 '얼음 작가'로 얼음과 청미래, 딸기 도자 그릇을 화면에 담아온 그는 이번 전시에 대변신한 작품을 선보여 주목된다.
극사실화인 '아이스캡슐(Ice Capsule) 회화'시리즈와는 달리 이번 신작은 추상화로 선보인다. 도자기 표면의 질감을 추상적 이미지로 옮긴 소품부터 100호 이상 대작까지 20여점을 선보인다.
마치 원형의 도자기를 평면으로 편 듯한 작품은 극사실과 추상의 접점에서 신비로움을 발산한다. 도자기의 표면을 클로즈업 해 추상적 이미지로 승화했다.
박성민은 초기 작업부터 고체, 액체, 기체 등 물질의 삼태(三態)를 한 화면에 담아내고자 집중했다고 한다. 그림의 중심 매개체로 얼음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도자기 역시 같은 속성으로 도전했다. "고체인 흙이 물을 만나 액체가 되고, 다시 불을 만나 기체가 빠져나간 후 남은 게 도자기이기 때문이다."
전통미 풍만한 달항아리를 현대적 감성으로 해석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강민수는 이번 전시에 40~50cm, 크게는 60cm 크기의 순백의 달항아리를 내놓았다.
전통적인 장작 가마로 탄생한 항아리는 검박한 절제미와 남다른 조형미를 자랑한다. 전국을 돌며 최적의 흙을 찾아낸 후 수많은 실험을 거쳐 완성한 달항아리는 ‘마치 심연의 소우주를 만난 것처럼 심오한 울림을 전해준다’라는 평을 얻고 있다.
강민수의 달항아리는 전시장 이곳저곳에 자리 잡아 유려한 관람 동선을 안내한다. 추석을 앞두고 풍만한 둥근 보름달 같은 서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를 전한다.
호리아트스페이스는 "이번 전시에는 강민수와 박성민 작가의 작품과 협업한 우나스(UNAS)가 합류해 ‘예술적 감각이 깃든 달항아리 케이크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도자기를 재해석한 두 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우나스 이은아 총괄 셰프가 재해석한 달항아리 케이크다. 그 표면에 박성민 작가가 직접 회화적 터치를 가미해 완성도를 더했다. 전시는 10월5일까지.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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