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4위 부동산 개발사 완커기업(萬科企業)은 2024년 1~6월 상반기 98억5000만 위안(약 1조85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이재망(理財網)과 부롄망(富聯網), 상해증권보 등이 2일 보도했다.
매체는 완커기업이 발표한 상반기 결산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코어손실(핵심손실)도 76억 위안에 달해 상반기로선 1991년 상장 이래 처음 적자를 냈다고 전했다.
핵심손익은 환율과 자산가치 변동 영향을 제외한 조건에서 계상한다.
완커기업은 상반기 수익과 이익율 저하, 21억 위안의 충당금, 금융투자와 자산처분 손실로 인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완커기업은 98억7000만 위안의 순이익을 보았다. 상반기 핵심이익은 87억 위안에 이르렀다.
올해 상반기 완커기업 매출액은 1427억8000만 위안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8.9% 대폭 줄었다.
그간 중국 업계에서는 드물게 재무적으로 건전한 부동산 개발사로 평가받아온 완커기업은 현금흐름(수지)를 둘러싼 우려로 올해 들어 주식과 채권에 매도가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금융기관에 완커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라는 이례적인 지시를 내려 주목을 끌었다.
다만 완커기업은 4~6월 2분기엔 현금흐름(수지)이 흑자로 전환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올해 남은 분기에서 현금흐름이 흑자를 유지한다고 예상하고 있으며 추가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9개 프로젝트를 매각 또는 분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완커기업은 밝혔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13일 완커기업의 신용등급을 투자주의를 요하는 'B1'으로 낮췄다.
당시 무디스는 완커기업의 판매 부진이 한층 심각해지고 이윤률도 지속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신용등급을 종전 위에서 13번째인 'Ba3'에서 'B1'으로 1단계 격하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 제시했다.
무디스는 "정부 지원에도 중국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며 완커기업의 2024년 판매가 전년보다 30% 축소한다고 예상했다.
2일 완커기업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전장 대비 5.84%, 중국 증시에선 5.03% 급락한 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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