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불가능 상황 시 원격주행으로 안전성 확보
관제 시스템 표준화 추진…연내 제정 목표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이동통신망에서 배송로봇, 자율주행셔틀 등 원격주행 대상 차량을 주행시키는 기술에 대한 표준화가 추진된다. 자율주행에 이어 원격으로도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 상용화를 위한 기반 마련이 이뤄지는 것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원격주행 관제 시스템의 상태 천이 방법'에 대한 표준화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자율주행 단계는 레벨 0~레벨 5로 총 6단계다. 현재 국내에서는 레벨 3 수준의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국토부에서 레벨 4 수준의 무인 자율 주행차가 일반 도로를 운행할 수 있도록 첫 임시 허가를 발급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자율시장 도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안전성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자율주행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을 때 원격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원격주행 기술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원격주행이란 관제 시스템이 배송로봇, 자율주행셔틀 등 하나 이상의 원격주행 대상 차량들을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주행 시키는 서비스다.
CCTV, 차량/사물간통신(V2X) 등 인프라로부터 주행에 필요한 환경정보를 받아 원격주행 대상차량을 관찰모드, 보조 주행모드, 직접 주행모드 중 하나의 모드로 주행시킬 수 있다.
이번 표준에서는 원격주행 관제 시스템 내 5개의 관제 모드와 관제 상태 및 각 상태의 천이조건, 천이시간 등 천이방법 등을 정의한다.
이를 기반으로 원격주행 관제 시스템이 표준화되면, 배송로봇, 셔틀, 공공목적 차량 등 다양한 종류의 원격주행 플랫폼을 동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나아가 서로 다른 플랫폼 간의 네트워크 상태, 원격주행 수행능력 상태 등 정보 교환도 용이해 진다.
TTA 5G 버티컬 서비스 프레임워크 프로젝트그룹(PG1104)에서 연내 제정을 목표로 추진한다.
프로젝트 그룹에는 표준을 제안한 LG유플러스와 LG전자를 비롯해 파이브지엔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등 14개 관련 기관이 참여한다.
손승현 TTA 회장은 "운전자가 없는 레벨 4 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 일본, 독일 등 세계 각국에서 자율주행 관련 법령에 원격운전자의 내용을 포함해 개정하고 있다"며 "이번 본 표준이 제정되면 점차 고도화되고 다양화되는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발맞춰 안전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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