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칸·파나메라는 왜 포르쉐의 보물인가?[월드로드쇼 시승기]

기사등록 2024/09/03 07:00:00 최종수정 2024/09/09 16:15:42

'최대 952마력' 타이칸 터보S, 뛰어난 가속·제동 성능

일상용 손색 없는 고성능 스포츠카 '파나메라4'

카이엔 GTS, 독특한 외관과 뛰어난 주행감 장점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포르쉐코리아 신형 타이칸 국내 출시 사진행사에 신형 포르쉐 타이칸 터보 S가 전시되어 있다. 2024.08.22. jhope@newsis.com

[용인=뉴시스]안경무 기자 = "왼발로 브레이크 패드를 최대한 세게 밟고, 오른발로는 엑셀러레이터를 마찬가지로 세게 밟으세요. 그리고 나서 왼발을 브레이크 패드에서 떼면, '런치 컨트롤 시스템(차량을 빠르고 부드럽게 급가속하는 시스템)'이 이떤 것인지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진행된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4'는 '포르쉐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일환으로 독일 본사에서 직접 주관한 행사다. 지금까지 전 세계 55개국 6만2000여명이 참가한 바 있는 역사와 전통의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선 특히 타이칸과 마칸을 비롯해 카이엔과 파나메라, 911 등 포르쉐를 대표하는 모델들을 한꺼번에 시승할 수 있었다.
[용인=뉴시스] 29일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4에서 글로벌 인스트럭터들의 모습 (사진=포르쉐) 2024.9.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잊을 수 없는 강렬함…'최대 952마력' 타이칸 터보S
이날 행사의 백미는 포르쉐 전기차인 신형 타이칸 주행 성능의 극한을 느낄 수 있는 '브레이킹 테스트 세션'이었다. 기자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속도를 올리는 데 단 2.4초 걸리는 타이칸 터보 S에 탑승했다.

인스트럭터 설명을 따라 브레이크 패드와 액셀러레이터를 동시에 밟으니, 계기판에 '런치 컨트롤 시스템에 작동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이후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상체가 시트 쪽으로 젖혀지며 마치 먹이를 잡으려는 맹수처럼 차량이 급속 돌진했다.
[용인=뉴시스]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포르쉐) 2024.9.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흡사 최고 속도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으로, 정면 시선과 핸들을 잡고 있는 두 손에 자연스럽게 온 정신이 집중됐다.

50~60미터 정도의 코스를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은 채 2~3초에 불과했지만, 짧은 퍼포먼스는 '타이칸 터보 S가 이런 차구나'라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동시에 이렇게 강력한 차를 지체 없이 멈추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완성도도 뛰어나다고 느꼈다.

타이칸의 성능은 숫자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신형 타이칸의 최고 출력이 408마력인데, 고성능 모델인 타이칸 터보S의 출력은 775마력이며 런치 컨트롤 기능(오버 부스트 출력)을 쓰면 952마력까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최고 출력은 한마디로 '일반 도로에서 일반인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용인=뉴시스]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포르쉐) 2024.9.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명불허전' 파나메라·카이엔…포르쉐 '베스트셀링 모델'인 이유
타이칸 시승 후 핸들링 세션에서 대형 세단 파나메라와 준대형 SUV 카이엔을 시승했다. 시승을 하며 결론적으로 왜 이 모델들이 포르쉐코리아의 베스트셀링 모델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파나메라와 카이엔은 본질적으로 고성능 스포츠카지만, 일상용으로도 최적화된 차다.

먼저 파나메라4는 어떤 조건에서도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차라는 느낌이 강했다. 최고출력 360마력(PS), 최대토크 51kg∙m를 발휘하는 2.9 리터 V6 터보 엔진을 탑재한 파나메라4는 어지간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빠르게 달릴 수 있다.

빠르게 달리면서도 상당히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이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 (PASM)가 포함된 듀얼 챔버 2밸브 에어서스펜션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했기 때문이다.
[사진=뉴시스] 포르쉐의 신형 포르쉐 파나메라 4S E-하이브리드. (사진=포르쉐 제공) 2024.0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파나메라의 차체는 코너링 시에도 거의 수평으로 유지돼 안정감이 상당하다. 이는 포르쉐 액티브 라이드 서스펜션 시스템을 통해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도 휠 하중을 균형적으로 배분하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카이엔은 무엇보다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이 돋보인다. 이날은 카이엔 중에서도 역동성과 장거리 주행 성능을 향상시킨 모델인 카이엔 GTS(Gran Turismo Sport)를 탑승했다.

포르쉐의 모든 GTS 모델은 독특한 외관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카이엔 GTS도 측면과 후면에 블랙 컬러로 GTS 레터링이 적용돼 있다. 더욱 커진 에어 인테이크가 장착된 프런트 엔드, 틴팅 처리된 헤드라이트 및 테일라이트, 레드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 등으로 시종일관 '특별한 카이엔'이라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반적으로, 한눈에 딱 봐도 포르쉐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클래식한 디자인 DNA를 유지하면서, 곳곳에서 변화가 적용된 느낌이다.

특히 주행 성능은 '명불허전'이다.

포르쉐가 개발하고 주펜하우젠에서 생산한 4리터 트윈 터보 V8 엔진을 탑재한 카이엔 GTS는 강력하면서도 부드럽게 달린다. 신형 카이엔 GTS는 이전 모델보다 40마력 증가한 500 마력, 4.1kg·m 증가한 67.3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더욱 개선된 8단 변속기는 스포츠 및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응답과 변속 시간을 단축해 한결 역동적인 주행감을 선사한다.
[용인=뉴시스] 포르쉐 월드 로드쇼 (사진=포르쉐) 2024.9.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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